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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선, 부패ㆍ경제난 심판… 양당체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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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총선, 부패ㆍ경제난 심판… 양당체제 붕괴

입력
2015.12.2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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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신생정당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 대표. AFP 연합뉴스
스페인 신생정당 포데모스의 파블로 이글레시아 대표. AFP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신생정당이 약진하면서 1975년 프랑코 총통 사망 이후 30여년간 이어진 국민당(PP)과 사회노동당(PSOEㆍ사회당)의 양당 체제가 붕괴됐다. 집권 국민당이 제1당에 올랐으나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고, 신생정당인 포데모스(Podemos)와 시우다다노스(Ciudadanos)가 처음 하원에 진출했다.

이날 최종 개표 결과 중도우파인 국민당은 350석 정원인 하원에서 122석을 확보했다. 이는 현재 186석보다 훨씬 적으며 과반(176석)에도 크게 못 미친다. 중도좌파 제1야당인 사회당은 91석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극좌정당인 포데모스가 69석, 중도우파 시우다다노스가 40석으로 각각 3,4위에 올랐다.

선거 결과 과반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어 정당들은 연립정부 구성 등을 위해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당은 이데올로기가 중도우파로 비슷한 시우다다노스에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이나 양당을 합쳐도 과반 의석에는 크게 모자란다. 또 사회당이 시우다다노스ㆍ포데모스와 3당 연립정부를 구성하거나 새로 총선이 치러질 수 있다.

스페인 헌법에서는 총선 후 내각 출범 시한을 정해두고 있지 않아 앞으로 연정 구성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지속적인 경제 회복을 위해 좌파 집권을 막고자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부진한 경제회복과 부정부패,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이슈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네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스페인은 자산 거품이 꺼지면서 2012년 7월 국제채권단의 은행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여 2013년 말 구제금융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라호이 정부의 경제개혁과 긴축정책 등 덕택에 스페인은 현재 유로존에서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작년 스페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유로존에서 가장 높은 3.1%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집권당의 부패 스캔들에다가 서민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긴축 조치와 빈부 격차, 아직 21%나 되는 높은 실업률 등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신생 정당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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