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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못 쓰고 있는 영어 단어는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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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못 쓰고 있는 영어 단어는 무얼까?

입력
2015.12.2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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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핑커 교수는 지난 9월 낸 '더 센스 오브 스타일'에서 일상생활에서 흔히 잘못 쓰이는 영어 단어들을 소개해 바로 잡았다. 하버드대학 제공
스티븐 핑커 교수는 지난 9월 낸 '더 센스 오브 스타일'에서 일상생활에서 흔히 잘못 쓰이는 영어 단어들을 소개해 바로 잡았다. 하버드대학 제공

영어에서 가장 많이 오용되는 단어는 뭘까. 프랑스처럼 단어의 바른 사용법을 정해주는 공식 단체가 있는 언어와 달리 세계 공용어로 유연하게 쓰이는 영어는 이런 판단을 해주는 기관이 없다. 취향과 문맥의 문제일 뿐 단어 사용의 적합성에 대한 분명한 답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 단어는 어떤 것이 옳으냐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이럴 때는 이런 단어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면 눈길이 갈 법도 하다.

핑커 교수는 지난 9월에 정확한 영어 사용을 돕기 위해 ‘더 센스 오브 스타일(The sense of style)’이라는 책을 냈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최근 그 책에 담긴 영어에서 가장 잘못 쓰이는 단어 몇 가지를 소개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사람도 기억하면 좋은 사례들이다.

‘Data’는 복수형 명사이지만 실생활에선 대부분 물이나 공기, 모래처럼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불가산 물질명사로 쓴다. 단수형은 ‘datum’이다. 핑커 교수는 “복수형 명사로 오래 전부터 쓰지 않는 ‘candelabra’와 ‘agenda’처럼 ‘data’도 이제 좀처럼 복수형으로 쓰이는 일이 없다”고 했다. 현상을 뜻하는 ‘phenomena’도 비슷한 경우다. 실제로는 불가산 명사로 쓰지만 셀 수 있는 복수형 명사다. 단수형은 ‘phenomenon’이다.

‘글이 아닌 말로 된’의 뜻으로 자주 쓰는 ‘verbal’은 원래 ‘언어의’이라는 뜻으로 써야 한다. ‘영향을 미치다’는 뜻의 ‘effect’는 종종 유의어 ‘affect’와 같은 뜻으로 혼용되지만 ‘가짜로 꾸미다’는 뜻으로 쓰려면 ‘effect’가 아닌 ‘affect’를 써야 한다. ‘Lie’와 ‘lay’도 구분 없이 쓰는 일이 많지만 ‘내려놓다’ ‘눕히다’의 뜻으로 쓸 땐 ‘lay’를, ‘눕다’는 의미일 땐 ‘lie’를 써야 한다.

한국인들도 영어말 그대로 ‘아이러니하다’라고 자주 쓰는 ‘ironic’은 ‘묘하게 일치하지 않는, 적합하지 않는’의 뜻을 갖고 있지만 ‘불편한’ ‘불운한’의 뜻으로 쓸 때가 많다. ‘관심이 있는’이라는 뜻의 ‘intereste’의 반대말은 ‘uninterested’이지 ‘disinterested’가 아니다. ‘disinterested’는 ‘사심이 없는’ ‘편견이 없는’의 뜻으로 쓰는 게 맞다. ‘지나치게 단순한’이란 뜻의 ‘simplistic’은 ‘기분 좋게 단순한’ 또는 ‘simple’처럼 ‘단순한’이란 뜻으로 잘못 쓰는 데 이 역시 옳은 표현이 아니다.

진부하고 상투적인 문구나 표현을 가리키는 ‘cliche’는 명사인데 형용사로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다. 형용사로 쓰려면 ‘cliched’라고 해야 한다. ‘어리둥절한’이란 뜻의 ‘bemused’는 종종 형태의 유사성 때문에 ‘즐거워 하는’이란 뜻의 ‘amused’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지만 틀린 표현이다. 과거형으로 잘못 쓰이는 일이 많은 ‘shrunk’ ‘sprung’ ‘stunk’ ‘sunk’는 모두 각각 ‘shrink’ ‘spring’ ‘stink’ ‘sink’의 과거분사형이다. 과거형은 각각 ‘shrank’ ‘sprang’ ‘stank’ ‘sank’이다.

그러나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언어란 시대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어서 정답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정확한 언어 사용보다 중요한 것은 분명한 의사 소통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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