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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울리는 한 줄] 연꽃을 기다리며

입력
2015.12.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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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은 “이 세상에 괴로움이 없다고 상상하는 것은 연꽃을 키워주는 진흙 없이 연꽃이 자라는 모습을 상상하려는 것과 비슷하다"고 강조한다. 김혜영기자 shine@hanokookilbo.com
틱낫한 스님은 “이 세상에 괴로움이 없다고 상상하는 것은 연꽃을 키워주는 진흙 없이 연꽃이 자라는 모습을 상상하려는 것과 비슷하다"고 강조한다. 김혜영기자 shine@hanokookilbo.com

“가난, 폭력, 기후변화와 같이 우리 주변의 온갖 고통을 보면 이런 문제들을 당장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먼저 자신이 최선의 상태여야 합니다. 정치가이든 과학자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세상을 도울 수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 괴로움이 없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이것은 연꽃을 키워주는 진흙 없이 연꽃이 자라는 모습을 상상하려는 것과 비슷합니다. 연꽃을 대리석 위에 심을 수는 없습니다. 연꽃을 피우고 싶으면 진흙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사람으로 사는 법’ (틱낫한 지음, 유향란 옮김, 김영사)

베트남 출신 승려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은 저서 ‘좋은 사람으로 사는 법(Good Citizen)’(김영사)을 통해 견디기 힘든 고통들에 둘러 쌓인 현대인을 위로한다. 도처에서 발견되는 불평등 폭력 위선에 몸서리치는 이들에게 말한다. 화가 치밀어도, 견딜 수 없어도, 지금 이 진흙 위에서 내일을 싹 틔워야 한다고. 이 괴로움은 충분히 희망의 원료가 되고도 남는다고. 마음 언저리에 연꽃 씨앗 한 쪽 품는다. 진흙탕은 충분하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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