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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철저히 조사해 엄단해야 할 하나고 입시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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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철저히 조사해 엄단해야 할 하나고 입시부정

입력
2015.1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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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의 입시 부정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하나고 특별감사 결과 입시 부정, 운영 비리, 교사 채용 비리 등 광범위한 비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하나고 교사 전경원씨의 내부자 제보 이후 약 2개월 동안에 걸친 특감에서 이런 부정ㆍ비리 의혹이 확인됨에 따라 시교육청은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과 하나고 교장ㆍ교감 등을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이 확인했다는 비리는 입시 부정에 그치지 않는다. 하나고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사립학교 계약 법규를 어기고 약 100억원에 달하는 학교 계약을 하나그룹 임직원들이 출자해 설립한 시설관리 회사에 부당한 수의계약으로 몰아줬다. 교사 신규채용에서도 공채를 하지 않고 이 학교에 1~3년 근무한 기간제 교사 중 10명을 근무 평점과 면접만으로 정교사로 전환해 채용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 관계자 자녀가 가해자로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을 규정을 어기고 조기 종결한 것도 사건 은폐를 위한 부적절한 조치로 지적됐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건 입시 부정이다. 그 동안 알려진 의혹은 ‘남학생 신입생을 더 뽑으려고 남자 지원자에 점수를 올려주는 입시 부정이 있었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특감 결과 부정 규모가 2011~2013 학년도 신입생 일반전형에서만 매년 30 여명씩, 3년 간 9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하나고가 주로 남학생들인 해당자에 대해 1차 서류와 2차 면접 전형이 끝난 뒤 명확한 기준과 근거도 없이 5점의 ‘보정점수’를 부여해 성적을 조작하는 ‘황당한 방법’을 썼다고 밝혔다.

사회 일각에는 시교육청의 하나고 조사를 진보 교육감에 의한 ‘특목고 죽이기’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적절치 않다. 좋은 시설과 환경, 세련된 커리큘럼, 훌륭한 교사 등을 갖추고 우수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학교도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더라도, 기회 균등 원칙을 애초부터 무시한 하나고의 입시 부정 혐의는 용납할 수 없다. 이제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는 만큼, 하나고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라도 철저한 진상 규명과 부정 책임자에 대한 엄벌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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