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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폭파' 이집트, 가짜 폭탄 감지기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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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폭파' 이집트, 가짜 폭탄 감지기 천국

입력
2015.11.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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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ADE 651는 2년 전 영국에서 제조한 가짜 폭발물 탐지기다. 여러 국가로 수출됐으나 가짜 장비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정부는 판매를 금지했다. 게티이미지
사진 속 ADE 651는 2년 전 영국에서 제조한 가짜 폭발물 탐지기다. 여러 국가로 수출됐으나 가짜 장비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정부는 판매를 금지했다. 게티이미지

지난달 31일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 지역에서 이륙한 러시아 항공기가 추락해 22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샤름 엘 셰이크의 보안이 삼엄해지기는커녕 호텔 두 곳과 쇼핑센터 두 곳에서 가짜 폭발물 탐지기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고 이후 샤름 엘 셰이크의 한 호텔에는 보안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폭발물 탐지기를 도입했다. 하지만 CNN은 10일 폭발물 탐지기를 “감식장치가 없는 막대기에 불과하다”며”라디오 안테나에 손잡이만 있는 모양으로 골프 공을 찾는 기구와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폴 비디스 국제 보안 고문은 가짜 탐지기를 "제 기능을 못하는 완벽한 쓰레기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제 기능을 못 하는 탐지기를 보여주기 식으로만 사용한다면 호텔 직원들의 목숨을 담보로 잡은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비디스 고문은 2013년 중동지역에 가짜 폭발물 탐지기 ADE 651을 판매해 거액을 챙긴 혐의로 10년간 구속된 영국인 제임스 맥코믹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 호텔에서 발견된 위조 탐지기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에서 만든 ADE 651 모델을 이집트에서 복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집트에서 모조품이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도 같은 탐지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테러리스트가 호텔 검문을 쉽게 통과해 투숙객의 가방에 폭탄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기내까지 폭탄이 운반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외교 당국은 공항을 포함한 각종 숙박 시설에 스캐너와 보안 경찰관, 몸 수색 장치, CCTV, 폭발물 탐지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짜 탐지기가 상용화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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