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터뷰 ①] 안신애 "7년간 정말 노력, 악플에 섭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터뷰 ①] 안신애 "7년간 정말 노력, 악플에 섭섭"

입력
2015.11.03 09:55
0 0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안신애(25ㆍ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표적인 '미녀 골퍼'다. 그러나 단순히 외모만 빛나는 골퍼는 아니다. 2008년 입회한 그는 신인왕(2009년)과 통산 3회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 9월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에서는 5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의 소속팀인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에서는 오는 6일부터 KLPGA ADT CAPS 챔피언십이 열린다.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는 안신애와 최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골프를 대하는 진지함은 물론 그의 발랄한 일상까지 수화기 너머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골프를 시작한 계기는.

"골프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플라스틱 골프채를 만들어주셔서 장난감 삼아 갖고 놀았다. 실제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다. 아버지와 연습장에도 자주 가고 레슨도 받았다."

-뉴질랜드로 골프 유학을 갔다던데.

"처음에는 놀러 갔었다.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작은 아버지 댁에 놀러 갔다가 뉴질랜드에서 8년을 머물게 됐다. 당시 한국은 종일 골프 연습을 하는 시스템이었지만, 뉴질랜드에선 수업을 듣지 않으면 학점을 받을 수 없었다. 수업과 골프를 병행하면서 실력을 쌓았다."

-KLPGA 투어 홍보 모델을 오래 했다. 비결이라도? 미녀 골퍼들을 꼽는다면.

"외모 가꾸기를 좋아한다. 골프를 하다 보면 자외선을 받기 때문에 피부가 잘 상한다. 여유로울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바쁜 요즘에도 한 달에 한 번은 피부과에 간다. 홍진주, 윤채영, 김자영 등 예쁜 프로님들이 너무 많아 다 말씀 드리기도 어렵다."

-필드에서 남다른 패션 감각을 뽐낸다.

"불편한 옷을 입진 않는다. 스커트가 길고 타이트하면 어드레스나 트러블 샷을 할 때 불편하다. 그래서 짧게 입는데 그게 주목을 끈 것 같다. 컬러 선택은 직접 하지만, 시즌에 나온 옷들 중에서 고른다. 올해는 형광색 등 화려한 컬러의 옷이 많이 나왔다."

-민감한 질문이다. 외모에만 신경 쓴다는 기사 댓글도 있다.

"댓글을 찾아보는 편은 아니지만, 우연히 보게 되면 마음이 아프다. 나도 노력을 많이 한다. 7년간 투어 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골퍼가 아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노력을 알아봐주지 못하시는 분들에겐 서운한 감정도 들었다.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정말 기뻤다."

-당시 연장전에서 신들린 샷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우승한 기분은 어땠나.

"연장전에서 '우승하면 어떨까'란 생각이 든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애써 그런 감정을 눌렀다. 나를 믿고 차분히 경기를 이끌어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우승 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떨렸다. 부모님 생각이 먼저 났던 것 같다. 이 길을 함께 걸어와 주셨고, 나만큼 고생을 많이 하셨던 분들이기에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어서 좋았다."

-5년 만의 우승이었다. 힘든 시기도 있었을 텐데.

"2011년 2월 어머니에게 유방암 2기 진단이 내려졌고 나는 그 해 5월 스트레스성 장출혈로 수술을 받았다.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 오래 쉬면서 경기감각을 잃어 슬럼프가 왔다. 몸이 아프면 정신력이 약해지고, 그래서 성적에도 악영향을 준 것 같다."

-6일부터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ADT CAPS 챔피언십에 임하는 각오는.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대회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다른 대회 때는 항상 '톱10' 정도를 목표로 했는데 이번에는 더 욕심이 난다. 톱5? 더 갈까요?(웃음)"

-가까운 목표, 그리고 최종 꿈을 묻고 싶다.

"내년에도 우승을 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 꾸준히 톱 골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싶다. 해외진출은 생각해봤지만 결정은 아직 못 내렸다. 최종 꿈은 될 수 있는 한 오래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다. 30대 이후에도 골퍼이고 싶다."

-롤 모델이 있다면.

"애니카 소렌스탐(45ㆍ스웨덴)이다. 골프를 대하는 자세나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실력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여러 면에서 본받고 싶다."

-안신애에게 골프란.

"골프는 삶이다. 때로는 밀고 당기기를 하는 연인과도 같다.(웃음)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홀히 해서 잘 할 수 있는 운동도 아니다. 노력은 해야 하는데 집착하지는 않으면서 꾸준히 함께 가야 하는, 그런 매력의 스포츠인 것 같다."

사진=안신애(KLPG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