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5년 한성전보총국 개국이 시초
전화·인터넷·모바일로 진화하며 한국 사회 발전에 주춧돌 역할
대한민국의 통신 산업이 28일에 130주년을 맞는다. 국내 통신사업은 1885년 9월 한성전보총국이 개국하면서 전기보다 1년 6개월 앞서 도입됐다. 이후 통신산업은 전신 업무를 시작으로 유선전화, 인터넷, 모바일 시대로 발전하면서 우리나라를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성장시키는 주춧돌 역할을 했다.
KT는 21일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신 130년 기념식을 가졌다. 황창규 KT 회장은 “대한민국 통신은 그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표준을 주도해 왔다”며 “5세대 이동통신 역시 우리가 중심이 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통신 130주년 행사를 KT가 주관한 것은 1885년 9월 28일 지금의 세종로 공원 자리에서 근대 통신 업무를 시작한 한성전보총국이 KT의 전신이기 때문이다. KT는 이날 국내 통신산업 발전에 기여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 티이씨엔코 등을 비롯해 서애 류성룡의 증손으로 1977년부터 전화를 사용한 류창해씨, KT 최고 낙뢰전문가 김창근 차장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통신산업이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유선전화 보급이 본격화한 1980년부터 2013년까지 유ㆍ무선 총 통화 건수는 약 2조5,924회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국내 명목국내총생산(1,485조원)의 5배인 약 7,847조원의 경제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인터넷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1994년 처음 상용화한 인터넷은 국내 벤처기업 활성화를 이끈 주역이다. 1998년부터 인터넷 보급이 본격화돼 당시 2,042개에 불과했던 벤처기업이 2001년 1만1,392개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관련 콘텐츠도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특히 통신은 음악, 영화, 출판 등 기존 아날로그 산업이 디지털 산업으로 바뀌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대표적으로 1990년대 후반 4,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음악산업은 음반 판매가 급감하며 위축되다가 디지털 음원 유통으로 새 성장동력을 얻어 2012년 1조427억 규모로 화려하게 반등했다. 여기에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통신을 타고 해외로 뻗어나가면서 ‘라인’ 등 인기 모바일 메신저와 ‘리니지’, ‘크로스파이어’ 등 세계적인 온라인 게임도 탄생했다.
여기 그치지 않고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20년 5G 이동통신이 상용화하면 2026년까지 7년간 통신 장비ㆍ서비스 분야에서 생산 유발 552조원, 부가가치 유발 144조원, 고용창출 58만명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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