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유가 및 환율 상승 영향
도시가스 요금이 다음달부터 4~5% 가량 오를 전망이다.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스 요금 인상 요인이 있어 한국가스공사의 가스 요금 인상 요구안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문 차관은 “가스공사는 그 동안 도시가스 요금을 올리지 못해 3조4,000억원 가량의 미수금이 발생한 상황이라 그대로 두면 가스공사의 누적 손실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다”며 “다만 요금 인상률이 두자릿수가 되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해 한자릿수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산업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도시가스 요금은 2개월마다 산정된 원료비 변동률이 ±3%를 초과할 경우 이를 도시가스 요금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원료비 연동제’를 적용한다. 소비자요금의 약 80%는 국제유가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원료비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8월 환율(최초 5영업일 평균 기준)이 달러 당 1,169.24원으로 4월(1,098.36원)보다 상승했고, 5월 유가(두바이유 기준)도 배럴 당 63.02달러로 1월(45.77달러) 보다 크게 올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유가는 도입계약 관행에 따라 3,4개월 전에 확정된 가격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시가스 요금 9% 인상을 산업부에 요청했다”며 “원료비 상승에 따른 요금 인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부채가 많이 쌓였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4~5% 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확한 인상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국민 생활과 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가스공사,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상의해 인상률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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