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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 아이유

입력
2015.08.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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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가요제 '레옹' 음원 올킬

박명수 장점 끄집어낸 안목 빛나

가수 박진영과 아이유, 래퍼 지드래곤은 신곡을 발표했다 하면 음원 순위 1위를 맡아놓는 이들이다. 이들이 같은 날 신곡을 풀었을 때 결과는 어떨까. 가장 크게 웃은 이는 아이유였다. 그가 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가요제’(이하 무도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부른 ‘레옹’은 23일 음원 공개 후 26일까지 닷새 동안 네이버뮤직 등 각종 음원 사이트 1위를 휩쓸고 있다.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에 따르면 ‘레옹’의 26일 실시간 점유율(스트리밍+다운로드)은 평균 40%를 웃돌았다. 사이트 이용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이 ‘레옹’을 찾았다는 뜻이다.

아이유는 ‘레옹’의 작사, 작곡뿐 아니라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이번 성공을 이끌었다. ‘국민여동생’의 도발이 주효했다. 아이유(22)는 무도 멤버들의 예상을 깨고 ‘아빠뻘’인 박명수(45)를 ‘무도 가요제’ 먼저 파트너로 선택했다. “박명수의 낮은 목소리 톤을 살려보고 싶다”며 영화 ‘레옹’ 속 마틸다와 레옹 콘셉트로 노랫말을 짓고, 곡을 만들어 신선함을 살린 게 통했다는 평가다.

이 대목에서 전문가들은 아이유가 프로듀서로 보여준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승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이유가 박명수의 저음에서 매력을 찾고, 읊조리듯 힘을 뺀 노래를 만든 게 의외였다”며 “보통 박명수를 생각하면 가벼운 댄스 음악을 떠올리는데, 숨겨진 매력을 끄집어 내 새로운 모습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허를 찔렀다”고 봤다. 자신이 아닌 다른 가수의 장점을 살려 곡을 만드는 프로듀서로서의 안목이 빛났다는 설명이다.

순조롭지 않았던 ‘레옹’ 작업 곳곳에서 아이유는 재치를 발휘했다. 그는 애초 노래로만 이뤄진 곡을 썼다가, 재미가 없다는 평가에 랩을 넣어 곡을 새로 만들었다. 아이유가 랩을 한 건 데뷔 후 처음이다. 아이유는 박명수가 랩을 하는 부분에서 영화음악인 스팅의 ‘쉐이프 오브 마이 하트’ 멜로디 일부를 샘플링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냈다. ‘눈에 띄게 흰 피부에 입술은 피빨강/꼿꼿하게 핀 허리에 새침한 똑단발’ 등 재미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의 작사는 반나절 만에 끝냈다. 박명수 측은 “아이유가 프랑스 여행을 갔을 때도 박명수와 자주 문자를 주고 받으며 가사의 콘셉트를 상의했다”고 말했다. 아이유와 ‘레옹’을 함께 작곡한 이종훈씨는 “아이유가 호기심이 많은데다 유행을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이번 작업을 하면서 특히 사람의 얘기를 푸는 작사법에 확실히 눈을 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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