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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임균성 요도염에 대해 궁금합니다. 성병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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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임균성 요도염에 대해 궁금합니다. 성병인가요?

입력
2015.08.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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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임균성 요도염에 대해 궁금합니다. 성병인가요?

예전에 성병이라고 하면 매독과 임질 두 가지를 지칭했습니다. 이 중 매독은 성병이긴 하지만 요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아니고, 임질은 임균으로 인한 요도염을 말합니다. 임질은 걸리게 되면 노란색의 고름이 요도로 나오고 요도의 가려움증과 통증이 심해서 병원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뚜렷하고 항생제에 치료도 잘 되어서 요즘은 자주 보기 힘든 질환이 되었습니다.

비임균성 요도염이란 임질을 제외 한 균으로 인한 요도염을 말합니다. 이전에는 임질을 제외하고는 증상이 있더라도 균 배양검사에서 균을 찾을 수가 없어 어떤 균이 원인인지를 몰라 확진이 어려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PCR 검사'가 대중화 되며 균 검출이 용이해져서 비임균성요도염 진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클라미디아 감염을 들 수 있는데 클라미디아는 맑은색 분비물을 만들고 요도의 불편감이 임질에 비해 약합니다. 증상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어서 본인이 감염이 되었는지를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외에 마이코플라즈마·트리코모나스 등의 세균 검사를 동시에 실시합니다. 본인은 몰랐는데 양성으로 검출 되는 경우들이 있어 환자를 당황하게 합니다.

비임균성 요도염은 1-2주 간의 항생제 사용으로 대부분 잘 치료가 됩니다. 증상이 없는 사람도 치료를 하는 이유는, 그 자체의 불편감과 합병증을 방지하려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증상 없이 균을 가지고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로 전파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성행위로 옮길 수 있어 대체로 성병의 범주에 넣지만, 성행위로만 전염이 된 것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걸렸다고 해서 배우자의 부정 등 과한 상상은 하시지 않는 편이 나을 듯 합니다. PCR 검사의 발전으로 인해 검출할 수 있는 균의 수가 매우 늘어나고 있지만 사람 몸에는 정상적으로 사는 균의 종류만도 매우 많아서 마냥 균 검사를 많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또 현재 기본으로 검사하는 항목 중에도 성병은 아닌 것으로 분류되는 균도 있고, 일부는 치료가 필요한 지 여부에 논란이 있을 정도로 그 실체가 아직은 완전히 규명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치료를 하신 후엔 균이 모두 죽어도 PCR 검사엔 일정 기간이 지나야 음성으로 나타나므로 치료 직후 보다는 몇 주는 기다린 후 검사를 해야 합니다.

혹시나 전혀 모르고 지냈고, 증상도 없었는데 검사로 우연히 알게 되는 일이 생긴다면, 일단은 치료를 하시고, 대부분 치료가 잘 되니, 낫지 않거나 괜히 걸릴까 걱정하고 살지는 마시길 당부 드립니다.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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