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주선 사이트로 논란이 됐던 애슐리 매디슨이 가짜 여성회원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보도한 애슐리 매디슨의 허위 정보 의혹(6월4일자 21면)이 다시 한번 사실로 판명된 것이다.
지난달 애슐리 매디슨을 해킹한 ‘임팩트팀’은 9.7기가바이트 분량의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는 회원들의 프로필을 비롯해 이메일 주소와 신용카드 거래내역까지 포함돼 있다. 유출된 자료에는 영국 정부 소속 이메일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었다.
그런데 임팩트팀은 회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애슐리 매디슨이 보유한 수천 건의 여성 프로필이 허위정보라고 추가 폭로했다. 임펙트팀은 실제 회원 중 90~95%가 남성이라며 ‘당신의 남편은 세계 최대 규모의 불륜사이트에 가입했을 수는 있지만, 결코 짝을 찾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또 애슐리 매디슨의 모기업인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가 회원들을 기만한 것이라며 이들을 고소하고 원래의 삶으로 되돌아가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 피우세요’라는 문구로 기혼자 연애를 표방해왔던 애슐리 매디슨은 국내에도 20만명의 회원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미풍양속을 저해하고 간통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접속이 차단되고 서비스가 중단됐으나, 간통죄가 폐지되면서 국내 서비스를 재개했다.
이 사이트는 남녀 모두 무료로 회원 가입을 할 수 있지만 남성에게만 과금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남성의 경우 여성회원에게 쪽지를 보내거나 실시간 대화를 원할 경우 돈을 내야 한다. 비용은 쪽지 한 통당 약 4,000원, 30분 대화 시 4만원 꼴이다. 한편 여성 회원은 무료로 쪽지를 이용할 수 있어 ALM가 가짜 여성회원 정보로 이 시스템을 교묘히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ALM은 18일 애슐리 매디슨 홈 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건은 단순 해킹이 아닌 범죄”라며 불법 유출된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삭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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