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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매디슨, 女회원 가장해 쪽지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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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매디슨, 女회원 가장해 쪽지 장사?

입력
2015.06.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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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한 통 보내는 데 4000원

남성 회원에게만 돈 받아

女회원 이름 빌려 수십통씩 전달

‘불륜 주선’ 사이트로 유명한 애슐리 매디슨이 여성을 가장한 가짜 쪽지로 남성 회원을 유혹해 수익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혼 여부를 가리지 않고 성관계를 전제로 한 이성, 동성회원들을 연결해 줘 논란이 된 이 사이트는 한동안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됐다가 지난 3월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결정 직후 한글 사이트의 접속 차단이 풀렸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슐리 매디슨이 남성에게만 과금하는 운영 방식을 악용해 돈을 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사이트는 남녀 모두 무료로 회원 가입할 수 있지만 남성의 경우 만남을 원하는 여성에게 쪽지를 보내거나 해당 여성과 실시간 대화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비용은 쪽지 한 통을 보낼 때 약 4,000원, 30분 대화에 4만원이다. 여성 회원은 쪽지를 읽고 보내는 비용이 모두 무료다.

문제는 여성회원들이 보낸 적도 없는 쪽지가 남성 회원들에게 수십 통씩 전달되고, 이를 받은 남성 회원이 돈을 낸 뒤 답장을 보내면 활동을 하지 않는 휴면 회원으로 확인돼 돈만 날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바람에 업체 측에서 남성들이 돈을 내도록 시스템을 교묘하게 악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애슐리 매디슨에 신규 가입한 여성 회원의 보낸쪽지함에 당사자도 모르게 자동 발송된 20통의 쪽지가 남아있다.
애슐리 매디슨에 신규 가입한 여성 회원의 보낸쪽지함에 당사자도 모르게 자동 발송된 20통의 쪽지가 남아있다.

실제로 확인해보니 여성이 회원으로 가입하면 남성들에게 무작위로 수십 통의 쪽지가 자동 발송되고, 이용 중지 상태의 회원도 계속해서 쪽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목록에 표시된다. 일부 회원들은 업체가 여성 회원 아이디를 자체 생성한 다음 남성들에게 쪽지를 보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50대 남성회원 김 모씨는 “관심을 표명한 여성에게 쪽지를 보냈더니 자신은 쪽지를 보낸 적 없다는 답변이 돌아와 황당했다”며 “이런 의미없는 쪽지에 답장을 20통만 보내도 금세 10만원 가까운 돈이 빠져나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에 애슐리 매디슨은 이용자들을 위한 고객센터도 갖추지 않고 있다. 국내에 지사나 대행사를 따로 두지 않고 캐나다 현지에서 3,4명의 교민이 한국 사이트를 운영한다. 이 때문에 전화 연결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한국 시간으로 오후10시~오전6시 사이에만 가능하다. 그러나 시간을 맞춰 전화해도 받지 않는다.

이처럼 운영방식에 논란이 일면서 사이트 접속을 다시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접속 차단 결정이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반대하고 있어 제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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