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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돌직구 ‘靑 얼라들’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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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돌직구 ‘靑 얼라들’ 2탄

입력
2015.08.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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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일" 北도발 대응태도 비판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청와대 얼라들’ 2탄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달 8일 청와대ㆍ친박계에 밀려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한달여간의 침묵을 깨고 청와대 참모진을 정면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의 북한 지뢰도발 사건 관련 긴급 현안보고에서 사건 발생 나흘만에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한 청와대 참모들을 겨냥해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질타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큰 것을 알았으면 유관부처들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데 NSC는 8일에서야 열리더라”며 “보복 시점도 다 놓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데 집중한 다른 여당 의원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비판의 강도도 상당히 높았다. 유 의원은 사건 당일 군 당국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이튿날 이뤄진 통일부의 고위급회담을 제안을 “정신 나간 일”이라고 일갈했다. 국방부가 북한에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천명한 뒤 대북심리전 방송 재개와 전단살포 방침 등을 밝힌 데 대해선 “북한이 싫어하는 건 알지만 그게 혹독한 대가라고 생각할 국민이 있겠느냐”고 몰아붙였다.

정부와 청와대를 향한 유 의원의 ‘돌직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외교부 국정감사 때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뉴욕 유엔총회 방문 중 ‘중국 경도론’ 발언자료 배포 소동을 비판하며 “이거 청와대 ‘얼라들’이 하는 거냐”고 강력 비판했다. 특히 당시 비판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을 정면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정치적 파장이 컸다.

유 의원이 원내대표직 사퇴 후 사실상 첫 정치적 비판발언의 대상을 청와대 참모진으로 삼은 것을 두고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몸풀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쫓겨나듯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조용한 행보를 해왔지만 후원 문의가 폭주할 정도로 지명도가 높아졌고 당권ㆍ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는 등 정치적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던 만큼 본격적으로 훗날을 도모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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