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방안과 관련해 “제반 사항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청와대는 다음 주 후반쯤(21일쯤) 참석 여부를 최종 결정해 중국에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천안문 광장에서 거행하는 대규모 열병식에 각국 정상들을 초청한 가운데, 박 대통령은 주변국 정상들의 동향까지 고려해 참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남북한과 일본, 2차 대전 승전국인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0여개 국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 정상들은 중국의 군사 패권주의 과시 의도 등을 부담스러워해 중국의 초청에 적극 응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행사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다만 미국 측이 외교 경로를 통해 박 대통령의 행사 불참을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고, 미국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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