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앓던 60대 남성이 장애가 있는 아들을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0분께 광산구 신가동 광신대교 난간에 정모(62)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정씨의 아들(32)도 인근 강변에 주차된 정씨의 차량 부근에서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 정씨의 차량에서는 피가 묻은 흉기가 발견됐다.
이들 부자가 숨진 채 발견된 곳은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에서 약 200m 떨어진 가까운 곳이다.
앞서 정씨는 출가한 딸에게 전화해 "죽어버리겠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소식을 전해들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형(63)이 찾아나서 집 인근에서 이들 부자를 잇따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10년 전 받은 위암 수술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최근 일을 그만두고 지병을 앓는 아내를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는 당시 신장 투석을 위해 입원 중이었다.
정신지체장애 3급인 정씨의 아들은 전남 함평의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주말과 휴일에는 집으로 돌아와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을 앞두고 정씨가 아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길에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정씨의 집에서는 "아들을 먼저 데리고 간다. 사는게 막막하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정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 아들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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