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발생한 제2연평해전을 스크린에 재연한 영화 ‘연평해전’(감독 김학순)이 개봉 첫 주 150만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애국심 마케팅으로 반짝 흥행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젊은 층이 몰리고 있어 500만명 이상 관객 동원도 충분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연평해전’의 누적 관객수는 28일까지 143만8,348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다. 개봉일(24일)에만 15만3,402명이 보며 흥행 불씨를 지폈다. ‘문화의 날’인데다 6ㆍ25 발발 65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라는 마케팅 호재가 겹쳤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로 당초 개봉일(4일)보다 3주 가량 늦게 극장가에 선보이게 된 게 복이었다. 한 극장 관계자는 “메르스를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개봉 연기가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다른 영화계 관계자는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아 ‘터미네이너 제니시스’가 개봉하는 2일 이후 관객 수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500만 이상 관객도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강하다. 20대 관람비율이 월등히 높은 점이 긍정적 신호다. 28일까지 ‘연평해전’을 찾은 관객 중 52.4%가 20대다. 1,000만 관객이 찾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33%)보다 20%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극장가를 좌지우지하는 20대가 초반부터 대거 극장가에 몰렸으니 대형 흥행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일요일(28일) 관객이 토요일(27일)보다 늘어난 점도 장기 흥행의 파란불로 여겨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일요일 관객이 토요일보다 적게 든다. ‘연평해전’의 28일 관객은 43만9,956명으로 27일(43만7,132명)보다 2,000명 가량 많았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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