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2명 추가… 완치퇴원도 7명 늘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던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된 의료진은 4명인데, 모두 부실한 방호복 때문에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26)가 25일 181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이 의사 1명 뿐이며, 사망자는 2명이 추가돼 31명으로 늘었다. 치사율도 17.1%가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181번 환자는 이 병원 보안요원인 135번 환자(35)의 주치의로 6월11~15일 이 환자를 진료했다”며 “D등급 보호구와 유사한 개인 보호구를 착용했으나 전신 보호복이 아닌 가운을 입어 목이나 발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에 전신 보호복과 고글, N95마스크 등 D등급 수준의 보호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7일 이후에야 D등급 보호구를 의료진들에게 지급했다. 135번 환자로 인해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의사인 181번을 포함해 4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완치돼 퇴원한 환자는 7명이 늘어 총 81명이 됐다. 완치자가 처음으로 치료중인 환자 수(69명)를 넘어선 것이다.
각각 14명과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대청병원과 건양대 병원은 지난 14일간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 집중관리병원에서 해제됐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날 “메르스 사망자의 유족들이 메르스 전파 예방을 위한 시신처리지침에 따라 고인을 화장할 경우 장례비용 1,0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장을 위해 필요한 시신 밀봉, 운구, 화장비용 300만원은 보건 당국이 화장시설에 직접 지급할 예정이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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