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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 선도하자" 계열사 전략 제품 출시국 확대

입력
2015.06.0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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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오창공장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연구원들이 배터리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 오창공장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연구원들이 배터리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제공

LG의 올해 목표는 ‘시장선도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기술과 제품력을 가다듬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해 모든 계열사가 업계를 선도하는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구본무 LG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구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려면 치밀한 전략과 운영 계획, 좋은 인재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그것들이 아무리 잘 갖춰져도 실행’하지 않으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로 힘을 모아 실행에 옮기자”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LG는 올해 전자, 화학 등 주력 산업를 필두로 전략 제품과 출시 국가를 확대해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여기에 국내 시장에 특화한 제품과 서비스로 국내에서도 입지를 확실하게 다질 방침이다.

LG의 목표는 벌써부터 현실화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뒷면에 천연가죽을 입히고 전문가용 카메라에 버금가는 디지털 카메라, 색표현력을 크게 높인 액정화면(LCD) 등을 탑재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4’가 출시 한 달 만에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전작인 ‘G3’와 ‘G2’ 역시 지금까지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분석에서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3%로 2년 연속 매출 3위 자리를 지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울트라고화질(UHD) TV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27.9%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10월 대만 업체를 누르고 월별 출하량 1위를 기록한 이후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것이다. 또 이달 조사에서는 스마트워치용 패널 시장 점유율 역시 90.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다져가고 있다.

또다른 주력 계열사 LG화학의 성과도 눈에 띈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중국 최대 완성차 업체인 ‘상해기차’와 ‘코로스’ 등과 잇따라 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 8월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 그룹의 자회사 아우디의 전기차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 같은 굵직한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중이다.

주력 계열사의 광폭 행보와 함께 LG는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해 야심차게 착공한 ‘마곡 LG사이언스파크’의 건설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는 LG가 서울 마곡동 산업단지 내 17만여㎡(약 5만3,000평) 규모 부지에 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구축하게 될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단지다. 연면적 기준으로는 기존 LG 연구소 중 가장 큰 LG전자 서초R&D캠퍼스의 약 9배, 그룹 사옥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2배에 이른다. LG 사이언스파크는 2017년 1단계 준공 후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완공 후에는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등 10개 계열사 R&D 인력 2만5,000여명이 입주한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를 차세대 성장엔진 발굴 기지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곳에서 융복합 시너지 연구와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해 장차 시장을 선도할 제품과 기술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또 LG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계열사들이 모여 공동으로 연구를 하면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하는 등 연계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LG사이언스파크가 완공되면 연간 고용 약 9만명, 생산유발 약 24조원 등 경제효과를 창출해 ‘창조경제의 산실’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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