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십장생과 함께 신선이 된 '고바우 영감'
알림

십장생과 함께 신선이 된 '고바우 영감'

입력
2015.05.25 18:00
0 0

김성환 작가 회화 80여점 전시

시사만화가 김성환이 그린 '장생도 17'. 장생도 속 고바우를 통해 그림을 보는 이를 자연 속으로 끌어들인다. 김성환 작가 제공
시사만화가 김성환이 그린 '장생도 17'. 장생도 속 고바우를 통해 그림을 보는 이를 자연 속으로 끌어들인다. 김성환 작가 제공

“장생(長生)은 누구나의 소망이죠. 100세 시대라지만 병도 많아졌어요. 장생도를 보면서 속을 편하게 하면 되지 않을까요.”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시사만화가 김성환(83)이 장생도를 그리는 이유다. 그의 장생도를 비롯한 회화 80여점을 전시하는 ‘고바우 십장생도전’이 27일부터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김성환은 “예술이니 작품이니 하는 생각 않고 누구나 보고 싶은 사물을 그렸더니 장생도가 됐다”고 했다. 그의 장생도에는 전통적으로 십장생에 드는 해와 구름, 산과 물과 돌, 학 거북이 사슴 등 동물들이 그려져 있다. 그림 위에는 장수(長壽) 강녕(康寧) 등을 회화성 강한 중국 고대 글씨 소전체(小篆體)로 적어 넣어 염원을 더했다.

하지만 김성환의 장생도가 특별한 것은 그 안에 고바우 영감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림 속 고바우는 흰 옷을 입은 채 원두막에 누워 풍경을 바라보거나 거북이 사슴 학 등에 올라앉아 자연을 유유자적 여행한다. 20세기 시사만평에서 무표정하게 세상을 향해 촌철살인 같은 말을 뱉던 고바우가 이제 자연으로 들어가 신선이 된 것이다. 김성환은 “그림 속 고바우는 결국 그림을 보는 사람을 대신한 것”이라고 했다. “세상 살려면 어려운 고비가 많잖아요. 그럴 때 그림 속 고바우가 자신이라는 생각으로 제 장생도를 봐 줬으면 합니다.”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은 동아일보 조선일보 문화일보에서 45년간 1만4,139회 연재됐으며 최장기 연재 만화로 2001년 기네스북 한국기록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2013년 ‘고바우 영감’의 원화 1만743매를 생존 작가의 만화로는 최초로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전시 6월 2일까지. (02)736-1020

인현우기자 inhy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