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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쥔 방망이, 간절했던 문규현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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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쥔 방망이, 간절했던 문규현의 부활

입력
2015.05.25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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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공은 보이는데, 맞지가 않으니…."

롯데 주전 유격수 문규현(32)은 시즌 초반 고민이 컸다. 밑바닥을 찍은 타격감의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었다. 겨우내 훈련을 불성실하게 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공이라도 안 보이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텐데, 좀처럼 정타가 나오지 않는다"고 울상이었다.

지난달 23일까지 문규현의 타율은 1할6푼2리로 20타석 이상을 소화한 팀 내 야수 중 꼴찌였다. 16경기에서 37타수 6안타에 타점 없이 삼진만 7개. 설상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자주 빠지며 만회할 기회도 줄어만 갔다. 김민호 수석코치, 장종훈 타격코치와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고쳐나갔지만, 결과물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방망이를 짧게 잡기 시작했다. 오랜 2군 생활을 버텨낸 그에게 다시 절실함이 찾아왔다. 문규현은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된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일단 중심에 맞혀보려고 한다"며 "내게 가장 중요한 건 투수를 안정시키기 위한 수비이지만, 지금은 공격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초심으로 돌아간 그는 이후 거짓말처럼 살아났다. 4월24일부터 지난24일까지 24경기에서 74타수 25안타 타율 3할3푼8리에 12타점 10득점을 올리며 9번 타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방망이를 잡는 손 위치를 바꾸기 전 16경기에서 한 번도 없었던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가 24경기에서 8번이나 나왔다. 1할대에 머물던 시즌 타율도 어느새 2할7푼9리까지 급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홈런 2방도 나왔다. 5월5일 어린이날 SK와의 홈 경기에서 채병용을 상대로, 지난 21일 사직 KIA전에서도 최영필에게 나란히 좌월 솔로포를 폭발했다. 그는 평소 홈런을 노리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타격감이 살아나면서 기분 좋은 손맛을 봤다. 1할대 타율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지금은 방망이를 짧게, 때로는 길게 잡으며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고 있다. 지난23~24일 롯데가 LG를 대파할 수 있던 이유도 하위타선에서 그가 흐름을 이어가 줬기 때문이다.

문규현의 최근 5경기 타율은 17타수 8안타, 타율 4할7푼1리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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