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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가 '포수 장성우'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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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가 '포수 장성우'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

입력
2015.05.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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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강민호(왼쪽)와 kt 장성우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장)성우는 더 잘 될 거예요."

롯데 강민호(30)가 이제는 상대팀이 된 후배 장성우(25·kt)의 성공을 '장담'했다. 기회를 잡은 만큼 터닝 포인트를 만들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2일 트레이드를 통해 장성우와 하준호 등 5명을 내주고 박세웅과 이성민 등 4명을 받아오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신생팀 kt 유니폼을 입은 장성우의 가치는 더 뛰어올랐다. 조범현 kt 감독은 장성우에 대해 "최고의 포수로 성장할 재목이다"며 "포수가 강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도 장성우의 성장을 의심하지 않았다. 강민호는 "아마 더 잘 될 거다. 성우에겐 잘 된 일이다"고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자신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2004년 프로 데뷔 후 2~3년간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포수 포지션 특성상 많은 경험을 통한 노련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민호는 2006년 최기문(현 NC 코치)이 부상을 당한 사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찼다.

2008년 1차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장성우는 강민호의 뒤를 이을 공격형 포수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주전 포수 강민호를 넘어서지 못했다. 2011년 64경기가 프로 데뷔 후 최다 경기 출장 기록이다. 꾸준히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알릴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한 뒤 2014시즌 팀에 복귀했지만 강민호는 2013시즌 뒤 계약기간 4년에 총액 75억원을 받고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해 롯데에 잔류했다. 장성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훈련까지 하며 새로운 살 길을 찾아 나서기도 했다. 그리고 트레이드로 새로운 유니폼을 입으며 새 야구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 kt는 주전 포수로 용덕한이 나서고 있지만, 미래를 내다보며 장성우를 키울 계획이다. 트레이드 첫 날부터 조범현 감독은 장성우를 선발 포수로 출장시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아직 새로운 투수들을 익히느라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강민호는 "포수는 경기를 많이 뛰어야 한다. 많이 뛰어야 알게 된다"고 말했다.

강민호가 주전 포수로 도약하던 시기의 롯데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006년에 이어 2007년에도 7위에 머물며 고전했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신생팀 kt의 포수가 된 장성우가 느낄 책임감을 안다. 강민호는 "나도 처음에 포수로 뛸 때 팀이 꼴찌였다. 성우도 포수로서 많이 지면서 느끼는 게 많을 거다"며 "경기에 뛰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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