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등산객이라고 해서 앞 사람 등만 쳐다보고 따라가라는 법은 없다. GPS 기능, 등산 어플리케이션, 오프라인 지도 등 탐방을 도와줄 ‘똑똑한’길잡이들이 당신의 스마트폰 안에 잔뜩 들어있기 때문이다.
등산에 나서기 전에는 ‘인도어 클라이밍(indoor climbing)’을 거쳐야 한다. 산에 오르기 전 실내에서 미리 지도를 보고 산행 계획을 짜는 예비 등산을 말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산에 오르는 것보다 등산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단계다. 미리 상상해본 루트와 실제 탐방로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가고자 하는 산의 탐방로를 결정하는 일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의 경우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탐방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심지어 3D 지도까지 제공한다). 국립공원이 아니라면 네이버 지도, 다음 지도에 검색하면 된다. 구간 별 소요 시간과 정상 해발높이까지 자세하게 나온다.
● 내 손안에 종이 지도→오프라인 지도
문제는 이 정보들을 어떻게 산까지 가져가느냐다. ‘스마트’한 당신이 탐방로 중간중간 세워진 표지판에만 의지하는 것은 답답할 터다. 그렇다고 간당간당한 배터리의 목숨에 의존해 매번 온라인 지도를 살펴보는 것도 무리.
이럴 때는 포탈서비스가 제공하는 오프라인 지도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미리 필요한 지역의 온라인 지도 데이터를 스마트폰 메모리에 저장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큰 지도에서 원하는 부분만 가위로 잘라서 가져가는 것과 똑같다.
오프라인 지도를 실행하고 GPS만 켜두면 ‘거리재기’기능을 이용해 남은 탐방로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 위치 파악은 GPS 기능, 스마트폰은 비행기 모드
스마트폰의 위치 파악 방식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로 나뉜다. GPS 위성의 신호를 수신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GPS 기반, 스마트폰이 연결된 와이파이(wi-fi)로 위치를 파악하는 무선 접속 장치 기반, 이동 통신사의 기지국 기반 등이다. 이 중 실외에서 가장 정확한 위치를 나타내는 것은 GPS 기반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장시간 등산할 때는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비행기 모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과 기지국의 거리가 멀어지는 야외에서는 스마트폰이 기지국 신호를 잡기 위해 배터리 소모량을 늘리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체제 스마트폰의 경우 비행기 모드와 GPS 기능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 인도어 클라이밍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산길샘’, ‘산넘어산’과 같은 GPS산행 전문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직접 트랙을 그려 탐방할 수도 있다. 지도에 표시된 등고선을 읽고 능선, 계곡을 따라 나만의 탐방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전문적인 GPS 강의를 듣거나 동호회 활동을 통해 스마트 등산을 배울 수도 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코오롱등산학교에서는 스마트폰 GPS 활용 과정을 가르치는 남정권 강사의 강의가 개설되어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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