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공무원연금 약속 못 지켜"
문재인 "당 지도부 내홍 민망해"
여야의 두 대표가 11일 나란히 국민에게 사과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처리 시한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최근 불거진 지도부의 내홍을 두고 머리를 숙였다.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국민께 약속한 지난 6일 처리되지 못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6일 개혁안 처리 무산 직후 유승민 원내대표가 대국민 사과성명을 낸 데 이어 김 대표도 사과를 한 것이다.
김 대표는 공적연금 강화와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사회적 기구를 설치하고 이 기구의 국회 규칙의 별첨 자료에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 인상ㆍ공무원연금 개혁에 따른 재정절감분 20%의 공적연금 강화 투입’ 명기를 주장하는 야당의 수정 제안은 거듭 거부했다. 김 대표는 또 “지난 2일 여야 대표의 서명이 들어간 합의문을 존중해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민에게 신뢰회복의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해 ‘5ㆍ2 합의문’ 이상의 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음을 재확인했다.
문 대표는 공개 회의에서 있었던 주승용ㆍ정청래 두 최고위원의 거친 공방과 사퇴 파문, 유승희 최고위원의 노래 등 지도부의 부끄러운 민낯에 고개를 숙였다. 문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의 민망한 모습으로 국민과 당원들께 큰 실망과 허탈감을 드려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도 “회의의 모두발언은 대표와 최고위원 개인발언 아닌 당을 대표해 국민께 드리는 말이니 그만큼 공감 받을 수 있는 언어와 정제된 표현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또 당의 고질병인 계파 정치 청산을 위해 자신부터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선거 패배의 고통보다 더 큰 것은 당내 갈등”이라며 “저 역시 ‘문재인=친노수장’이라는 말이 없어질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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