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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빅뱅이 할 수 있는 7가지

입력
2015.05.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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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이 돌아왔다. 아이돌을 다루는 아이돌 피디아가 어떻게 이들말고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오랫만에 돌아와도 여전한 빅뱅이 할 수 있는 7가지 것들. 또는 빅뱅에 대해 알 수 있는 7가지 단서들.

그룹 빅뱅이 3년만에 돌아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룹 빅뱅이 3년만에 돌아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 3년

빅뱅의 지난 앨범 [ALIVE]는 2012년 2월 29일에 발매됐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체감이 안 된다면, 그로부터 얼마 후 엑소의 '데뷔' 앨범이 발표됐다. 엑소가 데뷔해서 '으르렁'을 거쳐 '중독'과 'Call me baby' 등을 계속 내기까지, 빅뱅은 팀으로서 단 한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아이돌 업계로 치면 거의 조상님이 갑자기 활동하겠다고 돌아온 상황. 빅뱅은 오랫만의 음악 프로그램 무대가 적응이 안 되는지 1위 발표 후 터지는 폭죽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 올 킬

그런데 신곡 'Loser'와 'BAE BAE'가 모든 음원차트를 올 킬했다는 것이 함정. 빅뱅은 '거짓말' 발표 이후 내는 타이틀 곡 마다 모든 차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유튜브에서는 'Loser'의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발표 3일만에 1000만을 넘었다. 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비슷한 추이. 아이돌 산업에서 음반 판매량은 열성적인 팬층을, 음원차트는 대중성을, 유튜브는 해외까지 종합한 반응을 알 수 있는 지표다. 그 점에서 빅뱅은 팬, 대중, 해외 반응 모두에서 게이지를 꽉 채웠다고 할 수 있다. 10년차 아이돌 그룹이 이 정도라는 것은 한마디로 독보적인 수준.

3. 칼 라거펠트

지 드래곤은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친하다. 그냥 SNS에 사진 찍어서 올리는 정도가 아니라 샤넬 2015 SS 오뛰 꾸뛰르 컬렉션에 초대받고, 칼 라거펠트가 직접 샤넬의 스페셜 에디션을 지 드래곤에 선물하기도 한다. 인맥이 좋은 게 아이돌 그룹에 꼭 필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루이비통의 모헤네시 그룹은 빅뱅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610억원을 투자했다. 빅뱅은 '거짓말'을 기점으로 아이돌이면서도 패셔니스타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지 드래곤은 아시아에서 가장 옷 잘 입는 남자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만큼 빅뱅은 아이돌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갖고 있고, 여기에 트렌디한 음악이 더해지면서 팬이 아닌 일반 대중에게도 어필하는 브랜드가 됐다. 여성 팬들에게 어필하는 아이돌 고유의 매력과 세련된 매력이 동시에 있다. 빅뱅이 모든 시장을 잡을 수 있는 이유다.

3년 만에 컴백한 빅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3년 만에 컴백한 빅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4. 더블 더블 더블 더블 타이틀

빅뱅은 컴백한 지난 5월 1일부터 매달 두곡 씩 네 달에 걸쳐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속사 YG에 따르면 그만큼 아까운 곡이 많다는 이유. 다른 아이돌 그룹이라면 힘이 분산되는 만큼 위험한 활동 방식일 수 있다. 그러나 빅뱅은 이미 [ALIVE]앨범 당시 'BLUE', 'BAD BOY', 'FANTASTIC BABY' 세 곡을 동시에 발표해 성공한바 있다. 빅뱅의 인지도가 그만큼 커서 대중이 그들의 곡이라면 일단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런 활동은 빅뱅의 독특한 정체성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은 어느 시점부터 힙합, 일렉트로니카, 록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팀이 됐는데, 그들은 이것을 하나로 섞은 타이틀 곡을 만드는 대신 각각의 곡마다 다른 장르적 접근을 하면서 깊이를 더해가는 접근을 했다. 그만큼 폭 넓은 음악적 색깔은 물론, 장르적으로 어설프지 않은 멋을 갖게 됐다. 그들은 오히려 여러 곡을 낼수록 보여줄 것이 많은 팀이다.

5. 솔로 활동

지 드래곤과 태양은 말할 것도 없고 탑과 승리도 솔로로서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대성의 활약일 수도 있다. 그는 일본에서 현재 아레나 투어를 돌 만큼 솔로로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멤버 전체가 솔로 가수로 이만큼 모두 성공한 팀 역시 없다. 그래서인지 'LOSER', 'BEBE' 등 최근 뮤직비디오에서는 멤버마다 각자의 스토리를 갖고 각자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만큼 멤버 개개인의 존재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6. 월드 투어

간단히 말하자. 일본에서 돔투어를 하고, 월드투어를 해서 매출 1천억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 YG가 현재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빅뱅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인기에 세련된 스타일이 더해지고, 여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태프들을 데려오는 YG의 투자가 결합하면서 빅뱅의 공연은 팬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 번 쯤 보고 싶은 이벤트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그들이 3년동안 앨범을 내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투어만 돌기에도 그들은 바쁘다. 현재의 빅뱅은 일정한 팬층을 기반으로한 아이돌 그룹이라기 보다 팀의 브랜드 가치로 공연을 열고, 대중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범 대중적인 팀이다. 심지어 아시아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그렇다.

7. 찹쌀떡

'BAE BAE'의 뮤직비디오에는 우주 공간에서 2개의 찹쌀떡이 부딪치는 장면이 나온다. 음악 역시 힙합과 가요 멜로디가 마구 섞인 듯한 독특한 스타일이다. 정신 나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 맞다. 3년만에 이런 곡으로 컴백한다는 것은 확실히 제정신은 아니다. 하지만 3년만에 이런 곡과 뮤직비디오를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그들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더 이상 인지도가 올라가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은 그 자리를 수성하는 대신 자신들의 평소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희한한 것을 내놓았다. 그리고 대중은 그것을 받아들인다. 데뷔 10년차지만, 그들은 여전히 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그것이야말로 빅뱅만의 브랜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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