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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넥센의 '낯선 봄'... 진정한 강팀 시험대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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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넥센의 '낯선 봄'... 진정한 강팀 시험대 들다

입력
2015.04.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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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위기의 넥센이 ‘낯선 봄’을 지나고 있다. 이전과 다른 4월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올 시즌 팀의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

넥센은 시즌 개막과 함께 악재를 연이어 맞았다. 주전 3루수 김민성이 발목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지난해 201안타를 때려낸 톱타자 서건창도 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지난 겨울 공을 들인 토종 선발진은 아직까지 믿음을 주지 못하며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다. 이미 지난 시즌 뒤 강정호(피츠버그)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로 팀을 떠나 큰 공백이 생긴 넥센은 쌓여가는 문제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이번 시즌 초반 팀 성적도 처참하다. 넥센은 13일까지 12경기를 치르면서 4승8패에 그치며 9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 대열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던 넥센으로서는 ‘낯선 봄’이다.

지난 2년간 넥센은 초반부터 잘 나갔다. 지난해에는 4월까지 15승9패 승률 0.625로 1위를 질주했다. 2013년에도 같은 기간 14승7패 승률 0.667를 거뒀다. 당시 1위 KIA(14승1무6패 승률 0.700)에 0.5경기 차 뒤진 2위로 선두 싸움을 벌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12년에도 4월까지 9승7패 승률 0.563으로 4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넥센이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지 못한 것은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2011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넥센은 4월까지 10승13패 승률 0.435로 6위에 머물렀다.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우울한’ 봄이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2011년 넥센은 포스트시즌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팀이었지만, 현재의 넥센은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대에게 ‘만만하지 않은 팀’이란 인식을 쌓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진짜 ‘강팀’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까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있다”는 말을 해왔다. 최근 우승을 놓치지 않고 있는 삼성과 비교하며 “삼성은 강팀이다. 위기를 만나도 선수들이‘우리는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 어떤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팀 분위기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 위기 극복이 더욱 수월하다는 뜻이다. 반면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던 넥센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이 더 많았던 팀이다. 고비를 맞으면 스스로 무너지곤 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가을 야구를 경험하고 여러 위기를 넘기며 면역력을 키워왔다. 초반부터 여러 어려움이 닥친 올 시즌은 진정한 강팀을 향한 시험대이자 그간 키워온 팀의 힘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사진=염경엽 넥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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