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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 위원 수 늘리고 검토위원회 독립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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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제 위원 수 늘리고 검토위원회 독립시킨다

입력
2015.03.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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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ㆍ과탐 출제기간 이틀씩 확대

검토위원장엔 외부인사 임명

문항점검위ㆍ이의심사위도 신설

"특정대 편중 등 폐쇄성 여전" 지적

수능개선위원회는 17일 ‘수능 출제오류 개선 및 난이도 안정화 방안(시안)’을 통해 수능 출제 인원과 기간을 늘리고, 문항 오류의 가능성을 전담해 검토하는 위원회를 신설하는 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방안에 따르면 사회ㆍ과학탐구 영역의 출제기간이 이틀씩 늘어난다. 사회탐구의 출제기간은 현행 16일에서 18일로, 과학탐구는 17일에서 19일로 늘어난다. 탐구 영역의 세부 과목별 출제 인원도 기존 4~5명에서 5~6명으로 늘린다. 2004년 이후 발생한 6건의 출제 오류 중 4건이 탐구 영역에서 발생했는데, 이 영역의 출제 인력과 기간을 집중적으로 늘려 오류 가능성을 줄이겠다는 조치다. 제2외국어, 한문영역의 출제기간도 15일에서 17일로 늘어난다.

출제위원의 전문성도 강화된다. 교사들을 실제 수능 출제 과정과 유사한 ‘출제역량 강화 연수과정’에 참여시켜 우수한 출제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출제위원들이 합숙 기간 동안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 문항에 제시되는 자료의 정확성과 최신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오류는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최신통계를 확인하지 못해 발생했다.

문항 오류를 점검하는 검토위원의 위상도 강화된다. 검토위원장을 외부 인사로 별도 임명하고, 검토진에 교수ㆍ박사급 인원을 과목당 한명씩 배치한다. 현행 ‘교수 출제-교사 검토 구조’에서는 교사들이 문항의 오류를 지적하기 어렵고, 지적하더라도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출제진과 검토진을 분리 구성해 검토 과정의 객관성도 확보할 방침이다.

오류 가능성이 제기된 문항을 집중 점검하는 문항점검위원회도 신설된다. 위원회는 검토진이 오류 가능성을 지적한 문항을 출제문항에서 제외할 수 있다. 출제위원만 할 수 있었던 ‘영역 간 교차 검토’도 문항점검위원회가 주도하게 된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영역의 출제ㆍ검토 위원들이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의 통계 용어를 구분하지 못해 오류가 발생했다.

이의심사위원회에는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교사, 학회 관계자 등 외부 인사의 참여가 과반수까지 확대된다. 이의심사위원회는 수능이 치러진 후 제기되는 문제 오류 가능성을 검토하지만, 지금까지 출제 참여자 위주로 구성돼 객관적 검토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출제위원이 여전히 교수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서울대 등 특정 대학 출신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에 대한 개선책은 마련되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수능 출제 오류의 원인으로 지적된 것 중 하나가 관행적, 폐쇄적 출제방식인데 특정 대학 출신 중심의 출제방식은 개선되지 않아 실효성이 의문”이라며 “사탐ㆍ과탐의 출제 인원과 기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오류를 검증하기 어려워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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