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들의 마음은 여전히 ‘긴가민가’하건만, 불꽃처럼 달아오르고 있는 시장이 있다. 바로 스마트워치 시장이다. 혹자는 차세대 모바일 시장의 주요 먹거리가 될 것이라 자신하고 또 다른 이는 스마트폰의 보조 기기에 불과할 뿐 존재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확신도 서기 전에 이미 전 세계 주요 제조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경쟁에 들어간 참이다. 지금 막 출사표를 던진 3종의 스마트워치를 살펴보며, 시장 가능성을 점쳐보자.
중국 화웨이의 첫 번째 스마트 워치인 ‘화웨이워치’부터 이야기해보자. 시장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모토360과 LG전자 G워치 R을 재주껏 매만진 모양새다. 노골적으로 베꼈다고 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했음은 분명하다. 군더더기를 모두 뺀 원형 페이스에 깔끔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중국 제조사의 제품은 조악할 것이라는 편견이 작용했지만, 만듦새는 생각보다 훌륭하다. 아날로그 시계에 가까운 디테일과 디자인을 자랑한다. 특히 메탈 소재로 구현한 메시 스트랩은 세련미를 뽐낸다. 다만 케이스가 너무 두꺼워 직접 착용했을 때 손목에 밀착되지 않는 불편함이 발생했다.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제품인 만큼 일반적인 수준의 사용성을 제공한다. 배터리는 최대 5일간 사용할 수 있다고. 당장에 구매욕을 자극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화웨이의 저력을 보여준 것만은 확실하다.
다음은 LG전자의 G워치 어베인이다. 클래식 감성을 모토로 리얼워치에 가까운 디자인을 완성했다. 첫 눈에 스마트워치라는 걸 알아보기 힘들 정도. 천연 가죽 스트랩에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정장 차림에도 잘 어울리는 시계다. LG전자는 이번에 2종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는데,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제품과 함께 자체 OS를 사용하는 어베인 LTE를 함께 공개했다. LTE 통신 모듈을 지원하는 제품인 만큼 스마트폰과 떨어져도 단독 사용이 가능하다. VoLTE 통화나 자동 번역 기능, NFC 월렛 서비스, 무전기 등 압도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700mAh로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품었다는 것도 포인트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모두 공들여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수많은 스마트워치 중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제품은 단연 애플워치일 것이다. 애플이 만든 첫 번째 스마트워치이며, 현재 공개된 스마트워치 중 최고가 제품이기도 하다. 애플은 앞서 소개한 다른 제조사보다 패션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에 더 적극적이다. 1만7,000달러를 호가하는 애플워치 에디션을 공개하며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단순히 패셔너블한 IT 제품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럭셔리 워치 시장을 파고 들겠다는 뜻이다. 애플페이나 시리 등 기능적인 요소는 물론 금 제조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는 등 완성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여태껏 공개된 스마트워치 중 가장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택했으니 전 세계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애플워치가 스마트워치 시장의 새로운 막을 열지, 애플의 무리한 소망이 불발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경화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웹진 기어박스(www.gearbax.com)에서 모바일 분야 최신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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