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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美문화원 방화 잇달아… 호주 참사관 집 괴한 침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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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美문화원 방화 잇달아… 호주 참사관 집 괴한 침입도

입력
2015.03.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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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 상해 공격은 전례 드물어

과거에도 주한 외교사절이 국내에서 봉변을 당한 적이 없진 않지만 마크 리퍼트 대사처럼 피습으로 상해를 당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

이번 사건의 범인인 김기종(55)씨는 앞서도 주한 외교사절에게 직접 위해를 가한 전력이 있다. 그는 2010년 7월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강연에서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당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느냐”고 질문했지만 대사가 답변을 하지 않자 대사를 향해 지름 약 10㎝와 7㎝짜리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졌다. 콘크리트 조각은 대사를 피해 옆에 있던 일본대사관 소속 여성 서기관의 왼쪽 손등에 맞았고 전치 1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 사건으로 김씨는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1999년 초에는 주한 호주대사관의 존 필빔(당시 45세) 경제담당 참사관의 집에 30대로 보이는 괴한이 침입, 필빔 참사관의 오른쪽 가슴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피해물품이 전혀 없는 점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수사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리퍼트 대사의 전임자인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도 수난을 당했다. 2011년 서울 중구 자유총연맹 앞에서 열린 이승만 동상 제막식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스티븐스 대사의 차에 물병과 신문지 조각 등을 던졌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외교사절이 아닌 대사관 건물이 피해를 입은 경우도 더러 있었다. 2012년 1월 자신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라고 주장한 중국인 유모씨가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던져 담벼락 일부가 그을렸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80년과 82, 83년에는 미 문화원을 대상으로 광주와 부산, 대구에서 방화 사건이 잇달았다.

2003년에는 당시 터키 이스탄불 주재 미 대사관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한국에 있는 형제가 터키 폭파전문가와 함께 미 대사관에 자살폭탄 공격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협박 전화를 걸어 경찰이 대사관 주변 경비를 강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사고는 없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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