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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100곳 女협동조합에 위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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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100곳 女협동조합에 위탁

입력
2015.03.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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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이 운영해 난제 해결, 노인 돌봄 등도 여성 몫 할당

서울시가 2018년까지 새로 확충할 계획인 국공립 어린이집 1,000곳 중 100곳의 운영을 지역 여성 협동조합에 맡긴다. 결식아동 급식지원은 기존 현금 형태 지원에서 ‘집밥’ 형태로 전환해 지역 여성들의 일자리를 늘린다.

박원순 시장은 ‘세계 여성의 날(8일)’을 앞둔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여성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시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보육, 노인 돌봄, 결식아동 지원, 교육 분야 운영 등을 여성 중심의 사회적 경제 조직에 일부 위탁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먼저 2018년까지 확충 계획인 국공립 어린이집 1,000곳 중 10%에 해당하는 100곳을 이탈리아 카라박 프로젝트를 벤치마킹한 ‘서울형 카라박 프로젝트’ 모델로 추진한다. 박 시장이 2012년 직접 볼로냐를 방문해 살펴본 이탈리아의 카라박 프로젝트는 지역 여성들이 협동조합을 이뤄 어린이집 보육과 급식, 나아가 집수리 등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델이다.

신규설치 예정인 국공립 어린이집 중 위탁 가능한 대상시설을 선정, 보육교사 출신 등 역량 있는 지역 여성들로 준비단을 구성해 협동조합으로 이어지도록 전략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확충 계획인 노인요양을 위한 데이케어센터 100곳 중 10곳도 여성 협동조합에 위탁한다.

집밥 형태의 급식을 결식 아동들에게 공급하는 ‘집밥 프로젝트’는 올해 서대문구에서 시범 실시 후 2018년까지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을ㆍ사회적 기업이 찾아가서 밥을 해주거나, 집밥 형태의 친환경 반찬 및 도시락을 배달하는 방법으로 추진한다.

또 시는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이 방과후 학교 및 진로교육 교사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서울시여성인력개발기관, 교육청 등과 연계해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한다. 학교 매점, 수학여행, 교복, 방과후 돌봄 등 학교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학교협동조합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여성들이 서로를 돌보며 고령여성의 고립, 단절을 예방하는 ‘노노케어’나 ‘손자녀 양육 여성어르신’ 커뮤니티, 먹거리나 생활을 공유하고 서로 돕는 ‘1인 가구 커뮤니티’의 구성도 지원한다. 시는 여성 마을활동이 지속할 수 있도록 2018년까지 모든 동주민센터 내에 여성 자조공간을 만들고 서북권, 서남권, 동북권 3개의 대규모 허브시설과 복합창업플라자를 조성한다.

박 시장은 “여성의 마을 활동이 일자리로 연결되는 정책을 통해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복지수요를 해결하고 마을경제도 활성화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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