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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청각장애 청년 울린 몰카 영상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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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청각장애 청년 울린 몰카 영상 화제

입력
2015.02.2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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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이 길거리에서 마주친 모든 사람들과 수화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청각 장애 청년이 길에서 마주친 모두가 수화로 말을 걸어오자 감동의 눈물을 흘린 영상이 화제다. 이 영상은 삼성전자 터키법인이 청각장애인을 위한 화상콜센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12월 제작한 몰래카메라다.

터키 이스탄불의 바으즐라르 지역에서 촬영한 이 영상은 청력을 잃은 무하렘 야즈안(22)씨가 자신의 누나와 함께 아침에 집을 나서는 것으로 시작한다. 야즈안씨는 집 앞에서 마주친 노인이 웃으며 수화로 인사를 건네자 얼떨결에 수화로 답인사를 했다. 이어 동네 빵집 주인은 "따뜻한 시미트(터키 전통 빵)가 있다"는 수화로 시미트를 팔았고, 과일 노점상에서 마주친 청년은 떨어뜨린 과일을 주워준 야즈안씨 남매에게 "감사 인사로 사과를 주고 싶다"며 수화로 말을 걸었다.

그는 누나에게 "저 사람도 청각장애인인가"라고 묻고는 "오늘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라며 놀라워했다. 그는 택시 기사도 수화로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자 당황하면서도 웃음을 지어 보였다.

택시에서 내린 그는 누나가 이끈 곳에 도착해서야 몰래카메라임을 알아채고는 연방 눈물을 훔쳤다.

야즈안 씨가 도착한 곳의 영상광고판에는 영상콜센터 상담직원이 그와 같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수화로 설명했으며, 주변에 숨어 있던 제작진은 감동의 눈물을 흘린 그와 포옹을 나눴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지난 11일 게재된 이 영상은 열흘 만에 조회수가 710만이 넘었고 26만5,000여명이 공유했다. CNN튜르크와 카날D 등 터키 방송사들도 이 영상을 주요 뉴스로 다뤘고 터키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정부 차원에서 감사패를 수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터키법인이 처음으로 도입한 이 영상콜센터의 이용자는 하루 수십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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