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한 몸가짐과 낮은 곳을 살피는 행보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에는 노숙자들을 위한 사워장을 설치했다.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돌기둥 사이에 있는 공중 화장실이 개조돼 노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샤워장으로 만들었다고 교황청이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번 샤워장 설치는 지난해 10월 바티칸 사회복지 책임자인 콘라드 크라에프스키 주교가 프랑코라는 50대 노숙자에게서 ‘씻을 곳이 없다’는 하소연을 듣고 교황에게 이를 보고하면서 진행됐다. 샤워장에는 샤워기 3개가 설치되었으며 이용자에게는 갈아입을 속옷과 수건·비누·치약 등의 위생용품이 제공된다. 이 샤워장은 일반알현이 있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언제든지 이용가능하며 샤워장 옆에는 무료 이발소도 마련되어 있어 월요일마다 이발사와 미용전공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노숙자들에게 이발과 면도를 해주기로 했다.
평소 '교회가 빈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교황은 2013년 자신의 생일 아침 노숙자들을 초청해 아침을 대접했고 지난해 12월 16일 자신의 생일 전날 로마의 노숙자들에게 400개의 침낭을 선물했었다. 또한 최근 로마에 일주일 내내 비가 내리자 여행객들이 바티칸박물관에 놓고간 우산 300개를 노숙자들에게 나눠주도록 하기도 했다. 정리=박주영 blues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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