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 대해 '거짓말투성이'라며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회고록의 핵심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뭇매맞은 정치무능아'라는 제목의 단평에서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쓴다는 것도 가관이지만 자기 치적을 광고하려고 염치없이 놀다가 동네북 신세가 된 것은 더욱 꼴불견"이라고 비난했다.
이 글은 논평이나 논설 같은 비판 형식 대신 상대를 비아냥거릴 때 주로 사용하는 단평인데다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핵심 내용에 대해서만은 빼놓는 등 당국의 공식 입장이 아닌 비아냥에 초첨을 맞췄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공개한 '남북 비사'에 대해 향후 매체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신문은 이어 회고록 발간에 대한 남한내 비판 여론을 거론하며 "가뜩이나 미움받는 처지에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을 것이지 괜히 '회고록'이요 뭐요 하다가 도리어 화만 입게 되었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또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으로 '도처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면서 이는 "책이 '4대강 사업의 중요한 역할'이니, '자원외교의 성과'니 하는 따위의 뻔뻔한 거짓말투성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단평은 '정치 무능아', '추물', '역도' 등 거친 표현을 쓰며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이제 '죄행록'을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하기도 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간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재임 시절 남북간 이뤄진 물밑 접촉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해 북한의 반발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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