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16강전 제1국
백 이지현 4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6 전체적인 형세가 성큼 흑쪽으로 기울었다. 더욱이 박영훈은 워낙 후반 마무리가 강하기로 정평이 나있으므로 백이 형세를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지현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1 때 2로 호구 쳐서 다만 한 집이라도 더 챙기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별 득이 없었다. 참고1도 1로 젖혀서 중앙 쪽을 튼튼히 해 두는 게 더 나았다. 반대로 흑에게 5를 선수 당한 게 너무 아프다. 계속해서 21까지 중앙이 깔끔하게 정리돼서 흑이 만족이다.
그에 앞서 박영훈이 3으로 단수 쳤을 때 백 석 점을 살릴 수 없다는 것도 괴롭기 짝이 없다. 참고2도 2, 4 다음 6으로 치중 당해서 다 잡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A로 둬서 사는 건 너무 굴욕적이다. 그래서 이지현이 4로 내려선 다음 11 때 12로 단수 쳐서 최강으로 버텼지만 실은 이것도 무리수다. 지금은 백의 패감이 부족하므로 조금 억울하더라도 그냥 27로 잇는 게 정수였다. 실전에서는 거꾸로 박영훈이 먼저 27로 끊어서 패싸움을 걸어갔다. 패는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백이 위기를 맞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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