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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기 타임' 진짜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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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기 타임' 진짜였네

입력
2014.12.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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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맨유 불리 때 실제 이용" 일부러 시계 봐 추가 시간 얻어

알렉스 퍼거슨(73)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실제 ‘퍼기 타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퍼기 타임은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경기에서 지고 있을 때 심판들이 후반 추가 시간을 더 많이 준다는 음모론적 시각에서 만들어진 조어다.

그는 25일 영국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나는 경기가 몇 분 남았는지 알지 못하지만 일부러 시계를 보는 척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가 끝날 때가 가까워지면 터치라인 부근에 나와 자신의 손목시계를 자주 들여다보곤 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런 행동은) 하나의 속임수였다”면서 “실제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본 적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판과 상대팀 감독에게 보여주려는 신호였다”며 “특히 6만5,000명 팬들의 응원이 있는 홈 경기에서 그런 시도는 더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홈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면 심판도 과감하게 경기를 끝내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가 15분 정도 남았을 때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도박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뭐든지 해야 하고 이런 시도가 매번 통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효과를 볼 때도 잦았다”고 회상했다.

영국 BBC 방송은 “2012~13시즌 맨유 경기를 분석한 결과 맨유가 지고 있을 때 후반 추가 시간이 평균 79초 더 많이 주어졌다”며 ‘퍼기 타임은 79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막판에 골을 넣으면 라커룸 분위기가 엄청나게 좋아지고 팬들도 집에 가는 길에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 이야기를 하게 된다”며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 것이 내 직업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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