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극장으로 확산될 듯…소니, 온라인 무료배포도 추진
휴가중 오바마 "영화 상영 결정을 환영"
해킹과 테러 위협에 주춤해 김정은 영화 ‘인터뷰’의 극장 개봉을 전면 취소했던 소니가 미국 정부 압박과 여론에 밀려 예정했던 대로 25일 미국내 개봉을 강행한다. 상영관은 독립영화관을 중심으로 약 300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소니픽처스)는 24일 “영화 ‘인터뷰’를 성탄절에 미국 내 300곳 가량의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며 이는 미국 독립극장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상영이 결정된 극장 대부분에서는 전석 예매 행렬이 이어졌다. 마이클 린턴 소니픽처스 사장은 “앞으로 더욱 많은 극장과 플랫폼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관객이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예술적 표현의 권리를 수호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면서 “소니픽처스의 영화 상영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에릭 슐츠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소니의 상영 결정에 우리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미 정부가 ‘인터뷰’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해 ‘비례적 대응’을 선언한 뒤로 북한 관련 인터넷망 불통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군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로동신문 등과 달리 중국에 서버를 두고 전날 밤까지 정상 운영됐던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의 접속이 이날 차단됐다.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류경ㆍ려명’과 김일성방송대학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강당’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가 전날 북한 서버에 이어 외부 서버까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전날 북한 서버를 공격해 본때를 보여준 데 이어 오늘은 외부에 서버를 둔 사이트까지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원인을 추측할 수 없으며 불통됐다는 보도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확인도 부인도 않는’(NCND) 방식으로 사실상 보복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프 부대변인은 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상징적 효과에 그치고 실질적 제재 효과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해 국무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대신 대북 금융제재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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