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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문건 진위... 소환 피하기 힘든 '문고리 권력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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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문건 진위... 소환 피하기 힘든 '문고리 권력 3인방'

입력
2014.12.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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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진술 그칠 땐 "靑 눈치" 비난...檢 "증거물 확보·분석 우선" 불구

최소 1,2명선 부를 가능성 커...사실상 '참고인 조사'에 준할 듯

박근혜 대통령 비선조직의 ‘실세’ 정윤회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임박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세계일보 정문에 많은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비선조직의 ‘실세’ 정윤회 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임박한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세계일보 정문에 많은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은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까. ‘정윤회 문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박관천(48ㆍ전 청와대 행정관) 경정과 김춘식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5일 조응천(52)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잇따라 불러 조사하면서 이제 관심은 검찰의 다음 소환대상으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 수사 속도는 대단히 이례적일 만큼 빠르다. 정윤회(59)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보도된 지난달 28일, 문제의 문건에 이른바 ‘십상시’ 멤버로 거론된 청와대 인사 8명은 세계일보 기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1일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명예훼손)와 특수2부(문건 유출)에 배당했고, 2일에는 고소인들의 대리인을 불러 고소 취지를 들었다. 3일에는 박 경정의 자택과 근무지, 문건 유출 장소로 의심받고 있는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압수물을 분석할 틈도 없이 4, 5일엔 사건의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직접 조사가 진행됐다. 전광석화 같은 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건 내용은 루머, 유출은 국기문란 행위”라고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내렸음에도 여론의 관심은 ‘비선실세’라는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사실인지에 쏠려 있다. 정씨의 측근이자 청와대 ‘문고리 권력’으로 지칭되는 핵심 비서관 3인방 즉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검찰은 일단 이들의 소환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박 경정ㆍ조 전 비서관 등의 진술 조서, 압수수색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물들 등에 대해 분석이 우선”이라며 “다른 관련자들도 소환할 필요가 있는지는 그때 가서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주말인 6, 7일엔 주요 관련자들을 부를 계획이 없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가 이들 3인방 조사와 관련해 “검찰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검찰이 소환 통보조차 하지 않을 경우 “청와대 눈치를 본다”는 비판에 직면할 게 뻔하다. 게다가 정씨와 가장 긴밀한 3인방을 빼놓고 ‘십상시’ 회동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올해 4월 이재만 비서관과 정씨가 통화한 게 사실로 드러난 점도 “문건 내용은 100% 거짓”이라는 이들의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때문에 최소한 이들 중 1, 2명에 대해선 검찰이 소환을 통보하게 될 공산이 크다. 문고리 3인방이 출석하지도 않고 서면진술에 그칠 경우 문건의 진위 파악이 가능하겠냐는 국민의 시선을 모르지 않을 터이기 때문이다. 형식적으로는 ‘고소인 조사’겠지만, 실질적으로는 ‘참고인 조사’에 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한 변호사는 “청와대 비서관 3인방이 검찰이 부르면 출석할 뜻을 밝혔지만, 상황 논리에 따른 입장 표명일 뿐 속마음은 다를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들을 불러내느냐가 수사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잣대”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과 별개로 세계일보 기자들을 고소한 정씨도 다음주 중 고소인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어서, 경우에 따라선 ‘비선실세’와 ‘문고리 권력’이 줄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왼쪽부터)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왼쪽부터)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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