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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2명 중 1명은 '영양 상태 불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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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2명 중 1명은 '영양 상태 불균형'

입력
2014.11.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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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부족하거나 과잉 섭취 상태, 10대 男·20대 女 영양 부족 최다

65세이상 6명 중 1명은 영양 부족 "연령대별 건강상태 평가 대책 필요"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김국현(33)씨는 하루에 두 끼를 먹지만 2년 전에 비해 몸무게는 5㎏이 늘었다. 이유는 종종 이어지는 술자리 때문. 삼겹살로 저녁을 먹으며 소주를 마시고, 맥주와 마른안주로 가볍게 입가심을 하면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 열량을 가볍게 넘는다. 김씨는 “거래처 사람들과 대부분 저녁에 약속을 잡아 일주일에 3번은 술자리를 갖는다”며 “술 마신 다음날 속이 쓰려 아침은 굶고 점심은 대충 먹다가 저녁에 폭식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홈쇼핑업체를 운영하는 하영하(33)씨 역시 하루 두 끼를 먹지만 2년 전보다 6㎏이나 빠졌다. 일을 하며 혼자 점심을 씨리얼, 빵 등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다 그나마 주문이 밀리면 이마저 제대로 먹지 못하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하씨는 “제때 밥을 먹지 못해 위염에 걸려 최근에는 살이 더 빠진 것 같다”며 “바쁜 날은 저녁 9시에 첫 끼니를 먹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은 영양 부족 상태이거나 과다 섭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질병관리본부의 ‘우리 국민의 영양부족 및 과잉 섭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남성의 48.9%, 여성의 50.5%가 하루 필요 에너지의 75% 미만 또는 125% 이상을 섭취하고 있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했으며, 분석 결과 영양 부족 비율은 여성(35.5%)이 남성(26.2%)보다 훨씬 높았고, 반대로 과다 섭취는 남성(22.7%)에서 여성(15%)보다 더 흔했다.

하루 필요 열량의 75% 미만을 섭취하고 칼슘, 철, 비타민A, 리보플라민 섭취도 평균 필요량 미달이면 ‘영양섭취부족군’으로 분류했는데, 12~18세 남성(15.2%)과 20대 여성(24.8%)에서 가장 흔했다. 즉 한창 먹어야 할 때인 남자 청소년들, 다이어트를 많이 하는 20대 여성들의 영양섭취가 부족한 것이다. 특히 소득하위 25%과 상위 25% 그룹을 비교해 보면 영양섭취부족군은 남성 각각 13.1%-5.8%, 여성 각각 20.5%-11.5%로 소득이 낮을수록 영양이 부족한 경향이 뚜렷했다.

하루 필요 열량의 125% 이상을 섭취하면서 지방섭취량도 적정 비율 이상인 경우는 에너지지방과잉섭취군으로 세분화했는데 역시 20대 남성이 1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40대(12.3%) 50~60대(6.5%) 65세 이상(2.5%)으로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었다. 6~11세와 12~18세에서도 에너지지방과잉섭취군이 각각 11.1%, 7.4%나 됐다. 여성 역시 20대(7.9%)가 가장 많아 20대 여성은 영양섭취부족군과 에너지지방과잉섭취군이 모두 많았다. 에너지지방과잉섭취군은 2007년 이후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이다.

권상희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연구관은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일 정도로 에너지를 과다 섭취하는 이들이 많지만, 65세 이상 노인만 보면 6명 중 한 명은 영양섭취부족군”이라며 “연령대별로 나눠 영양 및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영양 과다, 부족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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