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블랙프라이데이에 감춰진 10가지 진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감춰진 10가지 진실

입력
2014.11.27 18:04
0 0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로 미국의 ‘최대 쇼핑 기간’을 뜻한다. 이날 미국의 수백만 소비자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할인된 가격에 사는 것을 주 목적으로 쇼핑을 한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블랙프라이데이이다. 그런데 이 날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흥미로운 10가지 사실이 있다고 BBC가 소개했다.

1. 블랙프라이데이는 1800년대에 ‘주식 시장 충돌’이라는 뜻으로 사용

블랙프라이데이는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큰 쇼핑의 날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 블랙프라이데이는 다양한 행사를 지칭했다. 언어학자 벤자민 짐머는 “블랙이라는 용어는 수세기 동안 다양한 재난 상태를 뜻하는 데 사용됐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이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1869년 9월 24일이었다. 두 명의 투기꾼 제이 굴드와 제임스 피스크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금 시장을 독점하려고 했다. 정부는 금이 시장에 범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했고, 금 가격은 급락했으며 많은 투자자들은 재산을 잃었다.

2. “산타클로스 퍼레이드”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전신

많은 미국인들에게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축하하는 의식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사실 이 행사는 캐나다의 이튼 백화점이 1905년 12월 2일 처음 실시한 “산타클로스 퍼레이드”가 전신이다. 퍼레이드의 끝에 산타가 등장하면 이는 휴가 시즌이 다가왔다는 신호였고 쇼핑이 시작되었다.

3. 추수감사절 날짜는 쇼핑객이 결정했다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4년 임기 당시 11월의 마지막 목요일을 “추수 감사의 날”이라 선언했다. 하지만 1939년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11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이 11월의 마지막 날이었던 것. 휴일 쇼핑 시즌이 짧아지는 것을 걱정한 소비자들은 당시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에게 이 휴일을 한 주 앞당겨 지정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대통령은 승인했다. 향후 3년간, 추수감사절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프랭크가 바치는 날(Franksgiving)”이라고 불리며 조롱 받았다. 마침내 1941년 말, 의회는 문제를 정리하는 공동 결의안을 제출했다. 크리스마스 전에 추가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주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추수감사절은 공식적으로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축하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4. 블랙프라이데이 다음 주엔 유독 아픈 사람 많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자 보니 테일러 블레이크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다음주 금요일에는 매장 근무자들이 (쇼핑을 너무 많이 하느라) 유독 병가를 많이 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5. 한때 큰 금요일(Big Friday)로 불릴 뻔 했다

뉴욕타임스 보고서는 1975년부터 “블랙프라이데이”용어를 처음 대중화시킨 도시로 필라델피아를 꼽는다. 당시 필라델피아 경찰관들은 몰려드는 소비자들 때문에 거리가 너무 혼잡해져서, “블랙프라이데이”라고 조롱하듯 부르기 시작했다. 소비자들 역시 교통체증과 혼탁한 공기를 반가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1961년 “큰 금요일”이라고 다시 이름 지었다. 하지만 이 용어는 쓰이지 않았다.

6. “블랙프라이데이”는 최근까지도 필라델피아에서만 썼다

놀랍게도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필라델피아에서만 쓰였다. 언어학자 짐머는 “뉴저지에 조금 확산되긴 했었지만, 정말 1980년대까지는 필라델피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이 단어를 쓰는 일이 없었다. 90년대 중반부터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7. 블랙프라이데이는 “흑자(black) 보는 날”

소비자들은 “블랙”이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다. 이 기간 동안 매출이 연간 소비 지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 미 전국 소매 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소비자들이 지출한 총액은 약 65조 3,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사실상 쇼핑을 아주 많이 하기 때문에 얼마나 혜택 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다.

8. 블랙프라이데이가 최대 쇼핑 날 된 건 2001년부터

블랙프라이데이는 항상 미국 최대 쇼핑의 날로 생각되어 왔지만 사실 2000년대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확정적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러 해 동안 미국인들은 쇼핑을 미뤄왔고 크리스마스 전 토요일까지 쇼핑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9. 블랙프라이데이 전세계 행사 되다

캐나다 상인들은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때마다 미국으로 가는 것을 못마땅해 해왔고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이 한 달 빠름에도 불구하고 그 기간 동안 자신들만의 세일을 시작했다.멕시코에서는 1910년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좋은 주말(the good weekend)" 이라는 주간이 있는데 이 기간이 블랙프라이데이와 겹치기도 한다. 그 외에 온라인 쇼핑에서도 비슷한 날들이 있다. 미국 최대 쇼핑사이트 아마존은 ‘사이버 먼데이’라는 날을 만들어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중국에서는 최근 ‘싱글스 데이’를 만들어 한 시간에 200만개의 브래지어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10. 하지만 사라져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소매업체인 월마트가 2011년에 추수감사절 오후에 가게를 열면서 블랙프라이데이의 전통을 깼다. 그 후부터 다른 소매업체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고 3천300만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목요일) 만찬 이후에 바로 쇼핑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블랙프라이데이가 없어져도 소매업자들은 ‘회색목요일(Grey Thursday)’ 같은 이름을 만들어낼 것이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 같이 보면 재미있는 카드뉴스 (5.5초가 지나면 다음 카드로 이동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