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개념 당뇨병 치료제인 SGLT-2억제제 시장을 놓고 아스트라제네카와 베링거인겔하임 간에 복합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당뇨병 약과 병용할 수 있다는 SGLT-2억제제의 최대 강점을 살려 복합제 개발에 나선 것이다.
두 회사는 자사의 SGLT-2억제제에 메트포르민과 DPP4-억제제를 결합한 복합제 개발에 나서 시장 선점을 위한 진검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SGLT-2억제제 ‘포시가’를 먼저 개발, 국내ㆍ외 출시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자디앙’을 내놓고 추격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서 DPP-4억제제 온글라이자가 다른 약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을 했다. 이에 따라 SGLT-2억제제와 복합제 경쟁에서는 밀리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하고 있다. 또 올 2월 BMS 당뇨사업부 인수를 전격 완료해 당뇨병 약 시장에 거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지그듀오(Xigduo)'개발에 성공, 유럽에서 승인을 받았다. 다파글리플로진 5mg과 메트포르민 850㎎, 1,000㎎을 복합한 두 가지 제형으로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DPP-4억제제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와 SGLT-2억제제 포시가 복합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SGLT-2 억제제 포시가와 메트포민 복합제 지그듀오는 회사 차원에서 기대가 크다”며 "복합제도 국내 절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진행하겠지만 글로벌 임상시험 등 절차가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DPP-4억제제 후발 주자였던 트라젠타를 시장 점유율 상위로 끌어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자디앙과 복합제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9월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SGLT-2억제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과 DPP-4억제제 트라젠타(리나글립틴)를 하나로 만든 복합제 효과를 공개했다. 52주간 672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복합제는 단독 약보다 혈당 강하력, 체중 감소력이 우수하고 저혈당 등 부작용이 낮았다. 지난 21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디앙과 메트포르민 복합제 허가신청을 접수해 처방 빈도가 높은 1차 선택약 메트포르민과 SGLT-2억제제 간 강점 결합에 나섰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관계자는 “ 엠파글리플로진 복합제 개발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차세대 당뇨병 약인 SGLT-2에 대해 회사의 기대가 매우 높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