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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살포 강행ㆍ저지 남남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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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전단 살포 강행ㆍ저지 남남 충돌

입력
2014.10.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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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진보단체 회원들이 던진 계란을 맞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25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진보단체 회원들이 던진 계란을 맞고 있다. 파주=연합뉴스

북한이 남한 정부에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저지를 거듭 촉구한 가운데 25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입구에서 대북전단을 날리려는 보수단체와 파주시민ㆍ진보단체 회원이 충돌했다.

대북전단날리기국민연합 회원들이 타고 온 전세버스가 오전 11시 40분께 임진각 주차장에 도착하자 파주 시민과 진보단체 회원 30여 명은 차를 가로막고 둘러싼 채 전단 살포 추진에 격렬히 항의했다.

이들은 대북전단날리기연합 대표 최우원 교수를 향해 욕설하며 “너희 때문에 농사를 못 짓겠다, 돌아가라”며 항의했다.

일부 주민은 최 교수를 향해 날계란 5개를 던지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대한민국 수호, 종북좌익 척결’ 등의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흔들며 맞섰다.

앞서 11시 20분께에는 복면과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진보 단체 회원 20여 명이 임진각 인근에 주차돼 있던 탈북자 단체의 트럭을 급습해 전단과 풍선을 빼앗았다.

이들은 임진각 인근을 뛰어다니며 빼앗은 풍선을 칼로 찢어 버리고 전단을 길가와 하천에 뿌렸다.

단체 관계자는 “대북전단을 못 날리게 하려고 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최우원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가 합법적으로 행사를 진행하려 했는데 북괴의 사주를 받은 사람들이 우리 트럭을 습격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양측 간의 물리적 충돌이 있을 경우 즉각 개입하기 위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예정된 이날 남북관계의 파탄 가능성을 거론하며 남한 정부에 거듭 살포 저지를 촉구했다.

노동신문은 ‘북남관계의 완전파탄을 원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에서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악의에 차서 비방 중상하는 삐라 살포망동이 또다시 벌어진다면 그 후과(결과)는 매우 엄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런 언급은 대북전단 살포가 이뤄지면 ‘기구소멸전투’ 등을 통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대북전단 살포를 ‘하나의 전쟁행위’로 규정하고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삐라 살포 난동을 또다시 허용한다면 북남관계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남한 정부가 표현의 자유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행법으로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할 수 있고 실제로 과거 남북관계 파국을 우려해 법적으로 막은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적대행위 종식은 10ㆍ4선언의 요구’라는 글에서도 남한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비방중상을 중지하고 10ㆍ4선언을 존중해야 한다며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계속 묵인조장할 것이 아니라 그에 단호히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합뉴스ㆍ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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