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집행 취소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환풍구 추락사고가 발생한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의 주최 및 행사지원 여부를 놓고 성남시와 이데일리간에 벌이고 있는 진실공방이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성남시는 2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 공문을 보내 환풍구 추락사고 이틀 전인 15일 시정 행정광고 명목으로 의뢰한 1,100만원(부가세 포함)짜리 이데일리 홈페이지 배너 광고 집행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성남시의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주최자 여부를 놓고 양측이 벌이는 다툼이 광고 집행 취소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양측의 진실공방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남시와 이데일리에 따르면 이데일리측은 지난 6월 성남시장 비서실장을 만나 공동 문화행사 개최를 요청했고 이후 ‘주관기관’에 성남시를 명기한 기안서를 가져와 행사비로 3,000만원을 요구했다. 시는 행사비 지원 요청에 대해 민간 기업과 문화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것은 특혜라며 모두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데일리 측은 협의 과정에서 시 측이 행사비 지원은 ‘주최자’가 아니면 어렵다고 했고, 당장은 예산이 없으니 추경예산 편성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이데일리 관계자는 “추경예산 심의가 끝난 9월 말 시장 비서실장으로부터 ‘예산이 확보됐으나 지원 규모는 미정’이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이후 시 공보담당관실과 세부 협의를 진행, 언론재단을 통해 1,100만원짜리 홈페이지 배너광고 형태로 예산을 집행키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남시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이데일리가 허위주장을 펴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 나아가 시는 “오히려 이데일리 곽재선 회장이 지난 1월 이재명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판교 내 문화예술회관 부지’를 제공해달라는 황당한 특혜를 요구해 거절했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이데일리측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