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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업체들 "유럽행 화물열차 노선 잡아라

입력
2014.10.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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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뒤스부르크 '위신어우 열차' 등 운송기간 짧고 저렴해 선점 경쟁 치열

주 4회 중국에서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 뒤스부르크까지 1만847km를 총 392시간 동안 달려가는 '위신어우' 정기 직통 화물 열차가 충칭을 출발하고 있다.
주 4회 중국에서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 뒤스부르크까지 1만847km를 총 392시간 동안 달려가는 '위신어우' 정기 직통 화물 열차가 충칭을 출발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의 직통 화물열차 운행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노트북컴퓨터와 자동차 부품, 의류 등 중국산 제품을 가득 채워 유럽으로 간 화물 열차는 독일의 고급 완성차를 싣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온다.

중국 충칭(重慶)에서 독일 뒤스부르크까지 총 연장 1만847㎞의 ‘위신어우(?新歐) 열차’를 운영하고 있는 충칭시는 이번 달 정기 노선을 일주일에 4차례로 확대했다. 지난 8월까진 일주일에 2차례였지만 물동량이 증가하며 9월 3차례로 늘린 데에 이어 또 한 차례 추가했다. 이처럼 철도를 이용한 유럽 수출량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다른 운송 수단에 비해 안전하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충칭에서 유럽까지 선박을 이용할 경우 35~42일 걸리는 반면 이 노선은 빠르면 13일만에 화물을 보낼 수 있다. 가격도 컨테이너 한개 당 8,000달러 수준으로 선박에 비하면 2배 가량 비싸지만 항공편과 비교하면 10~30%에 불과하다. 특히 열대 지방을 거쳐야 하는 해상 수송로와 달리 기차는 온대 지방만 지나가는 만큼 온도에 민감한 제품을 운송해야 할 때 제격이다. IT 제품이 많은 것은 이런 이유이다. 매주 월ㆍ수ㆍ목ㆍ토요일 오전 6시59분 충칭 화물 열차역을 출발하는 위신어우 열차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아라산커우(阿拉山口)를 거쳐 중국을 빠져 나간 뒤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라루스, 폴란드를 거쳐 독일 뒤스부르크까지 총 392시간을 달려간다. 공동 운영 협정을 맺고 있어 한 곳에서 통관 검사를 하면 다른 곳은 무사 통과된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의 철도 폭이 달라 열차를 옮겨야 할 때만 멈춰 선다.

현재 중국에서 유럽까지 가는 화물 열차 노선은 충칭이 가장 많지만 다른 지역들도 속속 뛰어 들며 중국 업체끼리 뉴실크로드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로 지방 정부에서 관할하고 있는 다른 노선들과 달리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선 민간 물류사가 ‘룽아오(蓉毆)쾌속열차’를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 청두시의 창바이장(靑白江)컨테이너센터를 출발하는 이 열차는 ‘위신어우’노선과 같은 길로 폴란드의 로츠까지 12~14일간 9,826㎞를 달린다. 천제(陳杰) 청두아시아유럽정기물류유한공사 부총경리는 “민간에서 운영하는 노선인 만큼 운송 물품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해 아직 손실을 보고 있지만 물동량이 빠르게 늘고 있어 내년부턴 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허난(河南)성의 정저우(鄭州),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 쓰촨(四川)성의 시안(西安), 장쑤(江蘇)성의 쑤저우(蘇州), 광둥(廣東)성의 광저우(廣州), 저장(浙江)성의 이우(義烏) 등에서도 비정기적이지만 유럽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국제 화물 열차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후난(湖南)성의 창사(長沙)도 이달 30일부터 유럽 직통 화물 열차를 개설한다. 지난 8월1일까지 중국 전체에서 유럽으로 떠난 직통 화물 열차는 모두 239차례나 됐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컨테이너 한 개 당 운임이 5,000달러 선까지 떨어진 노선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 어느새 철도 실크로드를 선점하며 유라시아 물류를 장악해가고 있다.

충칭ㆍ청두=박일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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