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장보리는 비단이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았다. 그렇다면 악녀 연민정은 어떻게 됐을까? 죗값을 치른 연민정은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민소희로 변신해 문지상을 사로잡았다.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극본 김순옥ㆍ연출 백호민)가 시청자에게서 웃음을 자아내며 막을 내렸다. 여자 주인공이 자신을 버린 남편을 유혹하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패러디했지만 연민정은 자신이 버린 남편을 유혹해 새로운 사랑을 키웠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는 13일 왔다! 장보리 최종회(52회ㆍ12일 방송) 시청률이 35%였다고 발표했다. 시청률 9.8%(4월 5일)로 시작한 왔다! 장보리는 장보리와 연민정의 갈등이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아 7월 13일 20%를 넘어서더니 8월 17일 30%를 돌파했다.
왔다! 장보리를 통해 드라마 문법을 파괴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순옥 작가는 주인공 장보리(오연서)가 복수하지 않아도 연민정(이유리)이 죗값을 치르도록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익사 직전에 살아난 연민정 모친 도혜옥(황영희)은 뇌세포가 파괴돼 연민정을 알아보지 못했다. 딸을 위해 범죄조차 마다하지 않았던 어머니는 기억 속에서 딸의 존재가 없어지자 연민정을 구박하고 동네 똥개에 민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왔다! 장보리는 출생의 비밀과 연민정의 악행으로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선악을 뚜렷하게 비교하면서 착한 주인공이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웃음으로 승화했다는 칭찬도 쏟아졌다. 악역을 맡았던 이유리는 “연기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크게 주목을 받았던 적은 처음이다”면서 “남편이 다음에는 착한 역을 하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김순옥 작가는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에 대해서 “극성이 강하고 소위 막장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단(김지영)이의 슬픔과 모성애도 기억해달라고 했다. 김 작가는 “막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버리면 그 안에 아무리 다른 내용을 녹여도 막장이라는 단어로 끝나버리고 드라마가 아무런 감동이 없는 것처럼 폄하되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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