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등 계파갈등 원인" 네트워크 정당론 주장하기도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의원이 당내 고질병인 계파갈등을 타파하기 위한 혁신 방안으로 전국단위로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 폐지를 주장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무현계의 원로인 이 의원은 전날 등원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국단위 투표를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정당은 다른 나라에는 없다”면서 “결국 당권을 쥐고 (당 대표로부터) 공천 받기 위해서 계파를 만드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안으로 “국회는 원내대표가 이끌고, 당은 페이퍼 상으로 한 명의 대표를 세우되, 중앙당에 집중된 재정ㆍ인사 등의 권한을 각 시도당으로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 참석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계파갈등의 또 다른 요인으로 비례대표 공천 방식을 꼽았다. 그는 “비례대표 공천의 경우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 직능별로 할당인원만 정한 뒤 해당 직능과 관련된 의원들과 외부 전문가가 논의해서 (후보를) 추천하는 형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혁신 방안으로는 ‘네트워크 정당론’을 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인터넷은 당원들 간 소통에 그보다 더 나은 방안은 없다”면서도 “인터넷을 당권을 잡는데 발판으로 삼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이 의원의 발언은 친노무현계 좌장인 문재인 의원이 지난주 제안한 ‘시민참여 네트워크 정당’론과 맥을 같이 한 것이다. 다만 “모바일투표 재도입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경쟁계파의 시선을 의식한 듯, “인터넷이 당권 획득수단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는 발언으로 문 의원을 엄호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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