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업체들 앞다퉈 고연비車 출시
르노 이오랩, 1리터당 100km 주행
잘 달리고 잘 멈추는 게 자동차의 본질이지만 이제는 높은 연비와 환경까지 배려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2일 개막하는 2014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각국 완성체업체들이 선보일 신차들의 지향점도 ‘실용성’과 ‘친환경’으로 귀결된다. 연비 좋은 소형차가 강세를 띠는 유럽인만큼 올해 파리모터쇼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고성능 대결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1일 파리모터쇼가 개최되는 파리 베르사유 전시장은 전시장 설치를 막 끝낸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긴장감 속에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는 신차는 단연 고연비 차량들이다. 프랑스 업체들은 2년 주기로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모터쇼를 위해 ‘연비 전쟁’의 선봉에 나섰다.
르노는 1ℓ로 무려 100㎞(유럽연비시험기준ㆍNEDC)를 달릴 수 있는 ‘이오랩(EOLAB)’을 공개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이오랩은 프랑스 정부가 설정한 2020년까지 2ℓ당 100㎞ 연비 목표를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푸조는 2ℓ로 100㎞를 주행하는 ‘208 하이브리드 에어 2L’를 선보이고, 시트로엥 역시 ‘C4 칵투스 에어플로우 2L’ 컨셉트카를 최초 공개한다. 차명이 나타내듯이 연료 2ℓ로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폴크스바겐도 가솔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골프 GTE’를 준비했다. 1.4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품은 골프 GTE는 1.5ℓ로 100㎞를 달릴 수 있다.
BMW 역시 파리모터쇼를 위해 뉴 2시리즈 컨버터블과 뉴 X6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소형차 브랜드 미니는 55년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5도어 뉴 MINI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이밖에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티니는 사이드미러를 달지 않은 4도어 컨셉트카 ‘Q80 인스퍼레이션’을 전시한다.
최고급 스포츠가 브랜드 페라리와 포르쉐도 각각 ‘58 스페치알레 A’와 ‘뉴 카이엔 SE 하이브리드’를 각각 최초로 공개해 열기를 더한다.
국산차 중에서는 쌍용자동차가 내년 초 양산하는 신개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ⅩⅣ-Air’와 ‘ⅩⅣ-Adventure’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ⅩⅣ에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규제하는 유로6 기준에 부합하는 1.6ℓ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출시한 ‘올 뉴 쏘렌토’를 파리모터쇼를 통해 유럽시장에 선보이고, 현대차는 터키공장에서 생산하는 유럽형 신형 i2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디트로이트, 스위스 제네바, 일본 도쿄와 함께 5대 메이저로 불리는 파리모터쇼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모터쇼다. 21개국 27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세계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모델도 100개에 달한다. 국내 완성차업체 입장에서는 내년 유럽시장 농사를 위해 파리모터쇼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는 게 중요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년 출시 예정인 신차의 마지막 컨셉트카를 공개해 국내는 물론 유럽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파리(프랑스)=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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