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한국타이어 측 "2차 피해 막고자 폐수 유출 차단"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방 폐수가 금강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지적되면서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대전시소방본부와 환경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8시 55분께 큰불이 난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금강과 갑천이 만나는 합류 지점과 불과 5㎞가량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진화에 쓰인 소방수와 불이 꺼지면서 생긴 탄화물 찌꺼기 등이 그대로 금강으로 흘러들어 갈 위험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타이어를 태우고 남은 화학 물질이 폐수에 섞인 채 금강으로 유입되면 환경오염은 커질 수 있다.
지난 4월 대덕구 아모레퍼시픽 화재 당시에는 갑천으로 소방폐수 등이 유입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하기도 했다.
당시 대화공단 일대에 조성된 차집관로 등을 통해 소방폐수가 빗물과 섞여 갑천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폐수에 중화제를 섞는 등 조처를 했으나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화재 현장에서 쓰이는 소방 화학 차량은 1대당 많게는 1만ℓ의 물을 담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현장 진압을 위해서 소방당국은 화학 차량 3대를 포함해 펌프 차량 30대, 물탱크 5대 등을 투입했다.
불이 완전히 꺼진 1일 오후 1시 현재 소방폐수가 금강으로 흘러들어 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와 한국타이어 측은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서 오염 가능성을 차단할 계획이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생태하천과 직원과 구청 관계자가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에서 상황을 살폈다"며 "소방폐수 유입 징후는 없으나, 만일에 대비해 방지포를 설치해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측도 환경오염 가능성을 줄였다고 설명하며 "화재진압용 용수를 준설차량을 이용해 폐수처리장으로 옮겨 유출을 막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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