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기보다 값진 동메달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담이 컸지만, 앞으로 좋은 경험으로 삼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박태환은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자유형 2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말로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200m에서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는 "내 세번째 아시안게임이 한국에서 열렸고, 첫 경기가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200m이다 보니 부담이 컸다"며 "그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던 것이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3연패는 나도 이루고 싶은 업적이어서 어떻게든 터치패드 찍기 전까지 이겨내려 했지만 몸이 안 따라줬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오래 호흡을 맞춰온 마이클 볼(호주) 코치에 대해서는 "연습했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믿음을 못 지킨 나 자신에게 아쉬운 점이 많다"면서도 "이 시합을 위해 전담팀 선생님들과 열심히 했기 때문에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와중에도 박태환은 금·은메달을 가져간 하기노 고스케(일본)와 쑨양(중국)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다.
박태환은 "메달의 색을 떠나서 하기노, 쑨양과 같은 시상대에 설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이들과 함께 시상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그는 "쑨양과 하기노와 함께 레이스했다는 것 자체가 큰 도움과 경험이 됐다"며 "이번 동메달은 남은 아시안게임 경기와 더불어 앞으로 내가 할 경기들에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200m 금메달은 놓쳤지만, 박태환은 아직 개인 종목에서 400m와 100m, 1,500m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이번 경기를 경험 삼아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쑨양은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면서도 "훈련 때 스피드에만 집중해 마지막 50m에서는 온 힘을 쏟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오늘 좋은 경험을 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다가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경기에서 터치패드를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는 과정에서 다쳤다는 쑨양은 기자회견을 짧게 끝내고 치료를 받기 위해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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