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월동 선수촌 공식 개장... 편의시설엔 각국 선수들 북적
북한 여자 축구팀 첫 훈련 돌입
인천 아시안게임의 본격적인 손님맞이가 시작됐다.
45개국 1만4,500여 명의 선수들이 머물 선수촌이 공식 개장했다. 개촌식이 열리면서 선수촌이 위치한 인천 구월동은 잔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참가국 국기가 바람에 나부끼고 각국 전통의상을 입은 어린이들과 마스코트가 국기광장을 뛰놀면서 엿새 앞으로 다가온 대회 분위기를 띄웠다.
인천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12일 인천 구월동의 아시아드선수촌 국기광장에서 김영수 조직위원장과 이에리사 선수촌장,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수촌 개촌식을 열고 선수들의 보금자리를 개장했다. 북한을 포함해 미리 입촌한 오만, 방글라데시, 몰디브 등의 선수단 대표들도 참석해 개촌을 축하했다.
구월보금자리주택을 사용하는 선수촌은 아파트 22개동, 2,220실에 식당, 선수 서비스센터, 의료센터, 피트니스센터, 세탁소, 경찰서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특히 선수 서비스센터에는 기념품점, 편의점뿐만 아니라 마사지실, 미용실, 당구장, 탁구장, 밴드 합주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모여 있어 벌써부터 입촌 선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제17대 태릉선수촌장에 이어 또 한번 선수들의 보금자리를 책임지게 된 이에리사 선수촌장은 개촌식에서“아시안게임은 단순히 스포츠 대회가 아닌 국가 홍보의 창이 될 수도 있다”며 “젊은 선수들이 한류를 직접 체험하고 관광과 쇼핑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선수촌 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중국 일본 쿠웨이트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오만 등 먼저 입촌한 선수단은 건물 바깥에 국기를 내걸고 선수촌 입성을 자축했다. 11일 입촌한 북한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북한 선수단은 창 밖으로 여러 개의 커다란 인공기를 내걸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북한은 개촌식에 선발대를 이끌고 온 윤용복 대표를 포함해 두 명을 보냈다. 윤 대표는 지난 10년간 여러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북한 체육계의‘국제통’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의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한 실무접촉 대표로 참석했고, 2004년에는 아테네올림픽 개ㆍ폐회식 공동입장을 위한 실무접촉 대표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톈진에서 열린 동아시아대회에도 참가한 바 있다.
윤 대표는 개촌식 도중 사회자가 외국 선수단을 소개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는 등 예의를 갖췄으나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문을 닫았다.
한편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인천 남동구 남동아시아드 럭비경비장 보조구장에서 첫 훈련에 나섰다. 훈련에는 오길남 북한 축구협회 사무부총장도 참석했다. 훈련은 15분만 공개됐으나 북한 대표선수들 중 몇몇은 감독의 지시 사항을 듣는 도중 큰 소리로 웃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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