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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 폭스, CJ와 삼성 '화해의 다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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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간 폭스, CJ와 삼성 '화해의 다리'가 되다?

입력
2014.09.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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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닌자 터틀' 홍보차 방한한 할리우드 스타 메간 폭스. CJ E&M 제공
신작 '닌자 터틀' 홍보차 방한한 할리우드 스타 메간 폭스. CJ E&M 제공

할리우드 스타 메간 폭스가 지난주 한국을 찾았다. 신작 ‘닌자 터틀’의 홍보를 위해서였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서울 행차는 이제 흔한 일이 됐다. 한국의 영화시장 규모가 세계 10위권으로 급성장하면서 미국 영화계가 주시하게 됐다.

폭스의 이번 방한에는 특별한 ‘1인치’가 숨어있다. 폭스가 2박3일 동안 머물며 기자회견(27일)까지 치러낸 곳은 호텔신라다. ‘닌자 터틀’의 수입배급사는 CJ엔터테인먼트다. CJ그룹의 계열사다. 호텔신라의 대표이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큰 딸 이부진씨다. 삼성과 CJ는 상속권 소송으로 2012년부터 갈등 관계를 이어왔다. 폭스의 호텔신라 투숙이 매우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할리우드 스타들이 애용하는 국내 호텔은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서울이다. 국제금융센터를 지척에 둔 최신 숙박시설이다. 인천공항과 가깝기 때문에 까다로운 해외 스타들을 모시기 좋은 장소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잭 리쳐’로 방한한 톰 크루즈가 이곳에 머물렀고 ‘아이언맨3’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숙박을 했다.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플라이트’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방한했을 때도 콘래드서울 호텔을 찾았다. ‘토르: 다크월드’의 주인공인 톰 히들스턴도 지난해 연말 이곳에 여장을 풀었다. 영화 담당 기자들이 해외 스타 방한 기자회견 장소하면 콘래드서울 호텔을 자연스레 떠올릴 정도다.

2000년대 후반까지 내한 스타들이 즐겨 찾은 곳은 호텔신라였다. ‘대한민국 최고 호텔’이라는 수식에 어울리게 많은 스타들을 받았다. 2007년 ‘슈렉3’로 방한한 캐머런 디아즈가 호텔신라를 찾았고 2010년 ‘솔트’ 홍보를 위해 서울에 온 앤젤리나 졸리도 머물렀다. 2010년대 들어서 패권이 흔들렸다. 하얏트와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 리츠칼튼 등이 도전장을 내밀며 춘추전국시대로 돌입했다. 유명 인사의 숙박은 최상의 마케팅거리이기에 호텔들은 사활을 걸기 마련이다. 콘래드서울 호텔이 2012년 문을 열면서 해외 스타 모시기 전쟁도 막을 내리는 분위기였다. 폭스의 호텔신라 숙박이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영화계에선 CJ가 삼성에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비이락일까. 폭스가 27일 기자회견을 한 뒤 29일 언론에선 CJ와 삼성의 화해를 예감하는 기사가 등장했다. 지난달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관장 등 범삼성가 인물들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재현 회장은 4일 항소심을 앞두고 있다.

폭스의 호텔신라 투숙 이유가 어느 정도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할리우드 스타 폭스가 의도치 않게 으르렁대던 두 재벌 사이에서 화해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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