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朴 대통령, 부산 수해 현장 방문… 또 한번 마이웨이 승부수
알림

朴 대통령, 부산 수해 현장 방문… 또 한번 마이웨이 승부수

입력
2014.08.29 04:40
0 0

세월호 정국 野 요구 무대응 일관 "부산 특별재난지구로 선포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최근 집중 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천마을을 방문해 피해를 입은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부산=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최근 집중 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부산 기장군 장안읍 좌천마을을 방문해 피해를 입은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부산=홍인기기자 hongik@hk.co.kr

박근혜 대통령은 28일에도 세월호 논란과 거리를 둔 채 민생ㆍ경제 챙기기 행보를 이어갔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 갈등 해결에 직접 나서라’는 야권의 줄기찬 요구에 당장 응할 뜻이 없음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정치적 고비 마다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마이웨이’로 강하게 밀어붙여 승부를 보는 박 대통령 특유의 스타일이 발휘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해 국정원 댓글 사건 논란 때도 마찬가지였다. 야당인 민주당은 40일 넘게 장외 투쟁을 벌였지만 청와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당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박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요구하는 데 대해 한 달 넘게 들어 주지 않았다. 결국 박 대통령과 황우여 당시 새누리당 대표와 김 대표가 9월 국회에서 3자 회동을 갖긴 했으나, 김 대표는 끝내 빈 손으로 나왔다.

박 대통령은 2005년 7월 야당 대표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대연정 요구도 포기하게 만들었다. 노 대통령은 끈질기게 박 대표를 압박하고 단독 영수회담까지 가졌지만, 대연정을 제안한지 약 두 달 만에 손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2005년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장외투쟁까지 한 끝에 당시 여권의 4대 입법 움직임을 저지시켰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스타일이 세월호 정국에서도 관철되는 모습이다. 청와대가 유족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는 이유로 ‘세월호특별법은 국회 입법사안’이란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진행되는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족간 협의가 진전되지 않는 한 박 대통령이 유족들을 만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최근 기록적 폭우로 피해를 입은 부산을 방문해 “피해 조사가 끝나면 특별 재난지구를 선포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기장군 좌천마을의 침수 지역을 둘러 보고 주민들을 만나 “복구 작업을 빨리 해서 추석 명절을 오붓하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기상 이변으로 과거 방재대책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은 만큼 차제에 도시 방재 시스템을 새로 설계해야 한다”며 “전국의 노후 저수지를 보강하고 저지대 배수시설을 설치하고 하수 정비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